88%가 설탕·소금·지방 많아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 불필요
셀리악병·민감 아동엔 필요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식품이 자녀에게도 건강식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소아과학 (Pediatrics) 저널 온라인 판에 실린 연구 결과 글루텐 프리 식품 중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제품 10개 중 9개는 영양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캐나다 캘거리 대학 푸드 마케팅 및 어린이 건강 연구소의 샬린 엘리엇 교수는 “글루텐 프리 제품이 건강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글루텐 프리 제품의 80%는 설탕 함유가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글루텐은 단백질 혼합물로 주로 밀에서 발견되며 보리, 호밀, 귀리 등 곡물에서도 발견된다.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는 심각한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셀리악병과 글루텐 민감성을 가진 사람에게 필수적이다. 셀리악병은 장 염증 질환으로 환자 몸에 글루텐이 들어오면 몸에서 면역반응으로 소장을 공격한다.
셀리악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는 글루텐 프리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약 1%의 인구만 셀리악병을 앓고 있으며, 미국인의 2% 정도만 셀리악병으로 진단된다.
글루텐 민감성이나 과민증을 갖고 있는 경우 밀에 앨러지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캘거리 대학 연구팀은 대학 캘거리 지역 350개 어린이 대상 글루텐 프리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이중 88%는 설탕, 소금, 지방 함량이 높아 영양적 질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많은 글루텐 프리 식품에는 단백질 함량이 일반 제품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일반적인 어린이 푸드 역시 영양적으로 점수가 좋지 않았다. 약 97%가 영양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엘리엇 교수는 “항상 식품을 구매할 때 영양 분석표를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일이나 채소, 육류, 생선, 해산물, 유제품, 콩류, 견과류 등에는 글루텐이 포함돼 있지 않다. 하지만 빵, 파스타, 쿠키나 제빵제과 제품에는 글루텐이 들어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글루텐 프리 식품이 영양적으로 월등한 것이 아니다. 글루텐은 밀가루를 반죽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CJ푸드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