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여파
스파튼버그시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이 자국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미시간주에 이어 이른바 ‘BMW 도시’라고 불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스파튼버그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BMW는 스파튼버그에 전세계에서 가장 큰 자사 공장을 세워 X시리즈 등 연간 37만여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13만대를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지역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70% 가량은 수출하고 있다. 특히 수출 물량의 25%는 중국으로 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 ‘관세가 BMW도시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위기에 빠뜨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스파튼버그 공장은 전 세계에서 BMW가 가동하는 가장 큰 공장이며, 이로 인해 스파튼버그 카운티에는 전 세계 24개국에서 200개 이상의 회사가 몰려 있다.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민 10명 중 1명 이상이 BMW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스 캐롤라이나 지역 생계를 위협할 수 있는 무역전쟁을 일으켰고, 주민들이 불행해졌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포스트앤드쿠리어에 따르면 BMW는 중국 합작사인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그룹 홀딩스와의 최근 계약에 따라 중국 내 제조시설의 생산량을 내년까지 연산 52만 대로 늘리는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파탠버그에 있는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제조 라인을 전부 철수시킬 것인지, 일부를 줄일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폭탄에 맞서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최고 40%의 보복관세를 때리면서 BMW로서는 관세 충격을 흡수할 방법을 찾지 못해 가격을 올리기로 한 것"이라면서 "미국 내 제조시설 이전 방침도 같은 차원에서 해석된다"고 밝혔다.
BMW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공장에 약 1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SUV 모델인 X3, X4, X5, X6 제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변형 모델 일부도 생산한다. 이우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