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적으로 로메인 상추를 먹고 병원성 대장균 이콜라이(E.Coli) 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해 다시 비상이 걸렸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일 뉴욕과 아칸소에서 각각 1명, 미네소타에서 2명 등 이콜라이균 감염으로 인한 4명의 사망자가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에서 사망자 1명이 발생한데 이어 4명이 추가 사망함으로써 사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CDC에 따르면 35개주에서 197명이 로메인 상추 대장균에 감염증세를 보였고 이중 89명은 병원에 입원했다. 이중 25명은 지난달 16일 이후 발생했다.
CDC는 “대부분의 추가 발생 환자 또는 사망자는 애리조나 유마에서 재배된 후 시중에서 유통된 상추를 먹었으며, 일부는 직접 해당상추를 먹지 않았지만 상추를 먹고 감염된 환자와 접촉을 통해 2차 감염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지난 4월 이콜라이균 발발의 원인이 애리조나주 유마에서 재배한 로메인 상추인 것을 확인하고 해당 농장의 상추 재배와 섭취를 금지시켰지만, 남아있는 상추 때문에 추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지아에서는 지난 4월 말께 메트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10대 한 명이 병원성 대장균 감염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당시 조지아 주보건국에 따르면 이 환자는 식료품점에서 봉지에 든 로메인 상추를 사서 먹었을 뿐만 아니라 식당에서도 같은 종류의 로메인 상추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콜라이균에 감염되면 2~3주간의 잠복 기간을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우빈·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