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파제 등 5개 계열
발생률 27%나 높여
일부 항생제가 신장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그레고리 E. 타시안 박사팀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5개 계열의 항생제가 신장 결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장 결석 위험과 연관이 있는 항생제는 ‘광범위 항생제’(Broad Spectrum Penicillins), ‘설파제’(Sulfa Drug),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s), ‘플루오로퀴놀론계’(Fluoroquinolones), ‘니트로푸란토인’(Nitrofurantoin) 등 5개 계열이다. 광범위 항생제는 신장 결석 위험을 약 27%나 증가시키고 설파제는 신장 결석 위험을 약 2배나 높인다고 연구팀이 밝혔다. 18세 미만 아동은 이들 항생제 복용에 따른 신장 결석 위험이 성인보다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장 결석은 신장 내에 만들어진 요석이 소변 흐름에 장애를 일으켜 요로 감염, 수신증, 신부전증, 극심한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타시안 박사는 “일부 항생제가 비뇨기와 장 ‘세균총’(Microbiome)과 복잡한 상호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신장 결석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타시안 박사 연구팀은 영국 환자 약 1,380만 명의 진찰 기록을 점검해 약 2만 5,981명의 신장 결석 환자 자료를 추려냈다. 신장 결석 환자와 성별 및 연령을 맞춘 대조 그룹 약 25만 9,797명과 3개월~12개월간 항생제 복용 정도를 비교한 결과 항생제가 신장 결석 위험과 연관이 있음을 밝혀냈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 이후 신장 결석 환자가 약 70%나 급증할 정도로 빠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타시안 박사는 “건강을 위협할 정도의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경고했다. 타시안 박사 연구팀의 이번 보고서는 ‘미국 신장 학회 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됐다. <뉴욕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