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새해 첫 주에‘달러 메뉴’ 출시하며 선공
타코벨‘1달러 나초 프라이’ 웬디스 ‘4개 4달러’ 반격
“고객 숫자 늘려라” 시장점유율 경쟁 갈수록 치열
1948년 맥도날드 형제가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에서 첫 햄버거 스탠드를 열었을 때 버거 한 개 가격은 15센트였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현재 1달러54센트에 해당한다.
미 전국의 하루 고객이 2,500만 명에 달하는 패스트푸드의 선두주자 맥도날드는 새해부터 다시 버거, 맥치킨 샌드위치와 몇 가지 아이템을 창업 당시보다 낮은(인플레 감안 환산) 가격으로 팔기 시작했다.
맥도날드가 지난 주 1달러, 2달러, 3달러짜리 ‘달러 메뉴’의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자 경쟁업체들도 제각기의 저가 메뉴를 무기로 즉각 대응에 돌입했다. 바야흐로 패스트푸드의 이른바 ‘가격 전쟁’의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다.
타코벨은 1월25일부터 새로운 메뉴로 1달러짜리 ‘나초 프라이즈’를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윰 브랜즈사의 자회사로 본사가 어바인에 소재한 타코벨은 시한적으로 제공되는 나초 프라이즈가 금년에 선보이는 20개의 1달러 신메뉴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 타코, 브리또 등이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웬디스도 시험 판매헤온 ‘4개 4달러’ 메뉴를 확대하면서 경쟁에 뛰어 들었다. 버거와 치킨 샌드위치 등 8개 메뉴를 선보이는데 4달러를 받는 각 메뉴마다 치킨 맥너겟, 프렌치프라이, 드링크가 곁들여진다.
샌디에고에 본사를 둔 잭인더박스는 ‘잭 식의 밸류’로 이름 붙인 1~5달러 사이의 저가 메뉴를 출시하면서 2018년의 치열한 패스트푸드 가격전쟁에서 승부를 겨룰 무기라고 설명했다.
서브웨이는 이미 1피트짜리 샌드위치를 5달러에 판매하는 가격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원가가 4달러 이상이라며 반대하는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반대를 무릅쓴 고육지책이었다.
이 같은 극단의 저가 경쟁은 라이벌 업체들을 견제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아니, 최소한 현재의 점유율을 고수하기 위해서다.
달러 메뉴가 순이익을 거의 못 내더라도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식당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투자리서치 회사 모닝스타의 분석관 R.J. 호토비는 설명한다. “현재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은 시장-점유 게임”이라고 그는 말했다.
다른 목적도 있다 : 일단 들어온 고객들은 달러 메뉴보다 비싼 다른 음식들도 추가 주문해 매상을 올려주기 마련이다. “1달러 버거를 사려고 들어갔다가 드링크나 사이드 디시들도 사게 되니까”라고 호토비는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내에 261개 식당을 가진 웬디스는 이미 미국 내 7개 도시에서 ‘4개 4달러’ 메뉴를 시험 판매해왔는데 결과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모든 곳에서 고객수가 늘었고 수익판매가 성장했다”고 웬디스의 마케팅 오피서 커트 케인은 말했다.
맥도날드의 새로운 저가 메뉴도 2013년 오리지널 ‘달러 메뉴’ 폐지 이후 감소한 고객수를 늘리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맥도날드의 방문고객 수가 2013년 달러 메뉴 폐지 이후 줄어들면서 초래한 판매액 감소는 2013년 이후 29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의 지난해 수입은 246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지난 몇 년 방어전으로 일관해왔던 맥도날드가 마침내 공격작전으로 돌아선 것으로 믿는다”고 투자분석가 피터 살레는 설명하고 있다. 또 다른 분석가인 마크 칼리노우스키도 많은 경쟁업체들이 추격하고 있지만 이번 가격전쟁의 승자는 맥도날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맥도날드의 가장 중요한 판매 전략은 방문고객 수 감소세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강조한다.
“패스트푸드의 기반은 판매량이다. 소매업에서의 월마트와 같다. 거래량이 줄어들면 이 비즈니스 모델은 결국 무너질 것이다. 패스트푸드는, 한정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큰 수익을 내는 고급식당과는 다르다”고 전제한 마케팅 자문회사 알카처의 대표 래리 라이트는 “고객들이 맥도날드에 가질 않는다는 게 아니라 덜 간다는 게 문제였다. 맥도날드는 그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다양한 버거와 치킨, 드링크와 브렉퍼스트를 1달러, 2달러, 3달러에 제공하며 이번에 처음으로 ‘해피 밀’도 저가 메뉴에 포함시켜, 3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런 맥도날드에 맞서 웬디스 못지않게 적극 추격에 나선 곳이 타코벨이다. 캘리포니아에만 845개 점포와 3만4,000명 종업원을 거느린 타코벨은 도리토스 로코스 타코, 케사리토, 운전할하며 먹기 편한 크런치랩 등 혁신적인 메뉴 개발에 성공해온 어바인의 ‘테스트 키친’을 자랑하면서 이번에도 최고의 메뉴를 선보일 것을 장담하고 있다.
경기는 좋아졌다지만 여전히 비싼 렌트와 의료비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소비자들은 더욱 저가의 메뉴를 찾고 있어 서민들의 식당인 패스트푸드의 저가 메뉴 전쟁은 금년 내내 뜨겁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a타임스-본보특약></la타임스-본보특약>
맥도날드가 새해 첫 주부터 1달러, 2달러, 3달러짜리 ‘달러 메뉴’ 출시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말부터 예고되어온 패스트푸드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