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행 비행기에서 아이에게 모유 수유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아시안 여성의 온 가족을 내쫓는 사건이 발생해 또 다시 항공사 갑질 논란이 일었다.
12일 워싱턴 포스트와 NBC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택사스에서 뉴욕으로 가기 위해 2살 아들과 노부모를 함께 스프린트 항공사의 비행기에 오른 이 여성은 이륙 전 안전벨트를 매달라는 승무원의 요구에 모유수유를 끝낼 수 있도록 몇분만 더 달라고 부탁했다.
자신을 ‘루이’라고만 밝힌 이 여성은 인터뷰에서 몇 차례 승무원이 요구한 이후 수유를 마치고 아이를 옆자리에 앉힌 후 안전벨트를 착용시켰다. 그러다 아이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고 옆자리에 앉아있던 여성 승객이 좌석 변경을 요구하고 난 뒤 항공사 직원과 경찰이 나타나 기내에서 내리도록 명령했다.
루이는 몇 차례 상황을 설명했으나 승무원은 “몇번이나 이어진 요청에도 규정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내리길 바란다”며 “요청에 따르지 않을 경우 연방수사국(FBI)을 부르겠다”고 협박했다. 루이를 포함한 가족 4명은 항공권을 환불받고 결국 뉴욕 여행을 포기했다.
한편 스프린트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항공사 규정을 따르지 않은데 대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