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제빵업체 급습 800여명 체포
트럼프 출범이후 최대규모 직장급습
식당·제과점등 업계 직원 9%가 불체자 …파장클듯
이민당국이 일터를 급습해 불체자를 색출해내는 직장 이민 단속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본보 10월18일자 A-1면>전국의 식당과 제과점,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식품서비스 업계에 대한 집중 이민 단속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관련 업계가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최근 맥도널드에 버거빵을 공급하고 있는 스위스 제빵업체인 클로버힐 베이커리를 급습해 무려 800여 명의 불법 노동자를 적발했다.
이번 단속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후 사상 최대의 일터 급습 이민 단속으로 알려졌다.
앞서 토마스 호만 이민서비스국(USCIS)국장대행은 “불법 취업 중인 이민자뿐 아니라 이들의 체류신분을 알고서도 의도적으로 채용한 고용주들도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ICE는 앞으로 수주일간 미 전역에서 대대적인 식품 서비스업계에 대한 직장단속을 실시한다는 계획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저임금에 불법이민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업주들을 집중 단속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식품 서비스 업계는 전체 직원의 9%가 불체자들로 추산되고 있어 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10명 중 1명은 불법노동자인셈인 식품서비스 업계에 대한 일터 급습 이민단속이 ICE의 계획대로 전개된다면 불법 노동자가 수백명씩 적발되는 초대형 일터 이민단속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ICE는 특히 불체자뿐만 아니라 시민권자도 불체자로 오인해 구금하는 사례가 늘면서 무차별 단속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LA타임스에 따르면 ICE는 시민권자인 이그노링 카리요를 불체자 단속에서 불체자로 오인해 나흘간 구금했다가 2만달러를 보상하기로 합의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라큐스 대학의 정보교환센터(TRAC)가 ICE 자료를 바탕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 2002년부터 적어도 2,840명의 시민권자들이 추방 가능성이 있는 대상으로 잘못 분류됐으며 이 가운데 214명은 실제로 구금되기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에는 20년 전 시민권을 취득한 50대 여성을 체포해 ICE 이민 구치소로 넘겼다가 그녀의 딸이 ICE요원에게 여권을 보여준 뒤에야 풀려나기도 했다.
<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