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법원, 폭력혐의 재판 대기 한인남성 최소 4명
들뜨고 예민해지는 연말 갈등표출 자제해야
술자리가 잦고 지출이 늘어나는 연말연시 부부갈등과 부모자녀간 말다툼으로 인한 한인 가정폭력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송년모임 등 들뜬 사회분위기 속에서 소외감, 경제적인 어려움 등과 함께 다양한 불만이 겹치면서 가족간 갈등이 폭력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 본지가 30일 퀸즈형사법원의 기록을 검색한 결과 11월에만 최소 4명의 한인 남성이 가정폭력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부부싸움은 물론 부모자식간의 폭력사건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체포된 송모(46)씨는 플러싱에 있는 한 주택에서 70대 노모와 말다툼을 벌이다 주먹으로 팔을 때려 노인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자세한 말다툼은 공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송씨의 어머니인 심모(72)씨는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모(64)씨는 지난달 21일 새벽 2시께 부인과 말다툼을 벌이다 가정 폭력을 행사해 아내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3급 폭행과 2급 괴롭힘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달 7일 체포된 문모(63)씨의 경우 두 살난 손녀 앞에서 딸을 폭행한 이유로 3급 폭행과 아동안전위해, 2급 괴롭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7일에는 부인과 말싸움을 벌여 부인의 얼굴과 배를 주먹으로 때렸다가 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뉴욕가정상담소 이희녕 상담부디렉터 소셜워커는 “2~3주 전부터 가정폭력 상담이 종전과 비교해 2~3배가량 늘었다”며 “예민해지는 연말 술자리와 가족들간의 모임이 잦다보니 그동안 쌓여왔던 갈등이 표출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술자리에서 남들로부터 받은 열등감과 소외감 등을 가족들에게 분풀이하다보면 가정폭력사태로 번지는 경우가 있다“며 ”예민해지기 쉬운 연말연시 가까운 가족간이라도 상대방의 감정을 다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