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법원에 소송제기
20대 한인청년이 불법체류청소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의 갱신신청을 위한 추가 등록 기회를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아홉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누리마로 박(26)과 엘살바도로 출신 이민자 조너선 알바렌가 레시노스(19)는 21일 버지니아 폴스처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갱신 기간을 놓친 DACA 수혜자들에게 추가등록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의 소송을 돕는 시민단체인 '리걸에이드 저스티스센터'의 사이먼 산도발-모센버그는 "그동안 DACA 폐지와 관련해 몇 차례 소송이 있었지만, 갱신기간이 경과된 5만여 명을 대표해서 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누리마로 박은 "소송을 내고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자칫 이민당국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두려웠지만 앞장서서 말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추방된다면 더는 돌아갈 곳이 없다. 의회 구성원들은 나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절박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의 발표를 통해 2012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한시적 행정명령으로 도입한 DACA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어 연방의회에서 DACA프로그램의 대체 입법이 논의돼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DACA 보완 입법의 대가로 합법 이민자수 감축을 요구하면서 대체 입법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상태이다.
DACA 추가 갱신신청 기회를 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누리마로 박씨(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