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78만3,330명 전년비 8% 증가
대선이후 신청자 증가 20년만에 처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갈수록 강화되는 반이민 정책으로 시민권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이민서비스국(USICS)이 최근 발표한 2017회계연도 3/4분기 시민권 신청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시민권 신청자는 모두 78만3,3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의 72만5,925건보다 8%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16회계연도 시민권 신청자 97만1,242명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권 신청자 급증에 따라 시민권 대기자도 대폭 늘었다. 지난 6월말 기준 70만8,638명이 대기 중으로 2016년 9월30일 기준 52만2,565명보다 무려 35% 증가했다. 2010년 29만1,833명보다는 3배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단속 강화와 합법이민 감축, 불법체류청소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폐지 등 반이민 정책을 잇따라 펼치면서 영주권자들도 혹시 모를 추방을 피하기 위해서는 시민권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이민자들을 적대시하는 환경에서 이민자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투표권을 행사해야한다는 이민자들이 많아진 것도 시민권 신청 급증의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시민권 신청은 대통령선거 즈음 급증했다가 대선이 지나면 떨어져 다시 종전 수준을 유지하는데 올해는 시민권 신청수가 대선이 있던 지난해보다 높아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전문가들은 대선이 지난 후에도 시민권 신청자가 수그러지지 않는 것은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