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8명 사망한 1928년‘산펠리페’이후 최강
‘하비’이어 주방위권 동원·관광객 대피령
미 동남부 플로리다주를 향해 역대 최강력 대서양 허리케인이 돌진하고 있다.
6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리브해 남동쪽 끝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어마’(Irma)가 플로리다주를 향해 북서진해 현재 카리브해 북동쪽 섬인 안티과를 거쳐 버진 제도 생 마틴 섬 등에 상륙했다.
‘어마’는 최근 텍사스주 휴스턴을 강타해 60명 가까운 사망자와 엄청난 재산피해를 낸 허리케인 ‘하비’보다 더 강력해 진행 경로상에 포함된 국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은 어마가 현재 풍속 등급 분류상 최고등급인 ‘카테고리 5’로 발달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누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하다. 카테고리 5등급은 최고풍속이 시속 185마일(295㎞) 이상의 초강력 허리케인을 나타낸다.
텍사스를 휩쓴 하비도 진행 경로상 최고등급은 카테고리 4에 그쳤다.
하비는 카테고리 4등급으로 미 본토에 상륙한 뒤 풍속은 카테고리 1등급으로 떨어졌지만, 열대성 폭풍으로 머무르면서 집중호우를 몰고 와 4대 도시 휴스턴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
기상당국의 예보대로라면 어마는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 쿠바를 거쳐 이번 주말께 플로리다를 덮칠 전망이다.
NWS는 “어마가 플로리다 반도의 동서 어느 쪽으로 상륙할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컴퓨터 관측으로 플로리다가 영향권에 드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 기상청도 1928년 자국을 강타해 2,748명의 희생자를 낳은 허리케인 ‘산펠리페’ 이후 최강 위력이라며 우려했다. 다만 어마는 카리브해 서인도제도 지역을 지나면서 등급이 카테고리 4 정도로 다소 약해질 것으로 기상 당국은 보고 있다.
그러나 연방 정부는 하비 피해가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마의 진행 경로에 있는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난 상황 대비에 돌입했다.
앞서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주 방위권 병력 7,000여명을 8일까지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스콧 지사는 앞서 플로리다 주 67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스콧 지사는 CNN에 “허리케인의 정확한 경로를 예측할 수 없다. 우리는 최선을 기원하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는 해안 주변에 있는 리조트에서 관광객 대피를 권고했다.
주내 대형 마트에는 주민들이 비상시에 대비해 물과 식료품을 마련하느라 생수 등이 부족한 상태다.

초대형 허리케인이 이번 주말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키라고 지역 주민들이 주택 창문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 합판지를 부착하고 있다. 키라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7일까지 대피령이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