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열기를 식혀줄 소나기가 시원하게 쏟아지고 있는 오후이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세찬 빗줄기를 바라보며 시름을 잊고 여름날의 망중한에 빠져든다.
처마 끝의 낙숫물 떨어지는 투명한 소리에 소음에 찌 들었던 청각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빗소리에 차분한 마음으로 내면에서 힘차게 솟구치던 삶의 열정을 다스리고 있다.
강인한 의지로 추구했던 치열한 삶의 흔적이 어리석음이나 부끄러움으로 남지 않았으면 한다. 분주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산만한 자세가 내적인 고요와 마음의 평정을 잃게 하지 않는가.
항상 바쁘게 살아가는 생활에서도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으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침묵으로 초연하게 마음을 비우는 태도일 것이다.
어느새, 줄기차게 쏟아지던 소나기가 그치고 맑은 하늘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다.
비에 흠뻑 젖은 대지와 숲은 환희에 떨고 숲 향기 실은 바람이 부드럽게 온 몸을 휘감고 있다. 발코니에서 비바람을 맞고 있던 화초가 이내, 생기가 살아나고 있다.
빗물 머금은 화초가 풋풋하고 싱그러운 초록빛을 뿜어내고 있다.
싱그러운 초록빛 향연에서 영혼의 순수를 찾는 희열은 어디에 비할까.
“생명의 나무는 영원한 초록빛이다” “괴테”가 숲속을 산책하며 햇빛에 반짝이는 나뭇잎을 보고 감탄했던 말을 떠올리게 된다.
생명체가 지니는 순수한 본질을 체험하는 이 순간에 내면에서 신선한 삶의 환희가 살아나고 있다. 새로운 삶의 갈망과 영원을 추구하는 순수한 기쁨이 보다 심오한 영혼의 세계로 발돋움 하도록 한다.
#여름의 한가운데서 듣는 음악 “서머 타임”은 “조지 거시인”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중에서 제1막에 나오는 자장가이다.
여름밤, 어부 “제이크”의 아내 “클라라”가 아기를 재우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태평스런 여름철, 물고기는 뛰어 놀고 목화는 피어오르네.
아빠는 부자고 엄마는 멋쟁이란다. 아가야, 울지 말고 고이 잠 자거라.
해 돋는 아침 노래하며 일어서라. 나래를 활짝 펴고서 저 푸른 하늘을 날자.
엄마 아빠가 너를 지키고 있는 동안에---”
흑인들의 삶의 애환을 노래하는 이곡의 작품 무대는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 빈민가이다.
여름날, 평화스런 풍경의 이 노래는 어려웠던 시절에 부르던 애창곡 중의 한 곡이었다.
이 노래는 많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리바이벌 되었고, 우리에게는 “샘 쿡”과 “제니스 조플린”의 노래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원래, 이곡은 “조지 거시인”(1898-1937)이 재즈와 클래식을 결합시킨 독창적인 창법의 오페라의 곡이다.
작열하던 여름은 이제 새로운 계절의 풍요로움을 준비하며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뜨거웠던 여름이 우리에게 남긴 행복했던 추억은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