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공포 난민·밀입국자
걸어서 국경 넘기 행렬
국경순찰대에 체포돼도
난민 인정되면 정착허용
희망과 드림을 찾아 미국으로 온 난민들과 밀입국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과 단속을 피해 캐나다로 몰려들고 있다.
10일 AP통신은 특집 기사를 통해 아이티와 시리아 난민들을 포함해 아프리카 및 중남미에서 온 난민들과 밀입국자들이 미국에서 캐나다 국경을 넘는 러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미국을 떠나 캐나다로 향하는 행렬은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불법 이민 반대와 강경 반 이민 정책을 강조할 무렵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그가 실제 대통령에 당선된 후 불법 이민자 강력 단속 및 추방 정책들이 가시화하기 시작하면서 미국내 이민자 및 난민들의 캐나다행 행렬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지난해 7월 한 달에 180명이던 이같은 숫자는 지난달에는 총 1,174명으로 1년 새 6배로 늘어났고, 지난 6일에는 하루에만 약 400명이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캐나다 퀘벡 주정부에서 난민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프란신 뒤퓌스는 “밀입국자들을 통제할 수 없다. 밀입국자들이 매일매일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주로 찾는 곳은 뉴욕주 플래츠버그에서 북쪽으로 약 18마일 떨어진 록스햄 도로의 북단이다. 이미 소셜미디어에서 캐나다로 밀입국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세를 탄 이곳에서는 도보로 미-캐나다 국경을 넘을 수 있다.
걸어서 국경을 넘는 것은 물론 불법이다. 밀입국자들은 얼마 못가 캐나다 국경순찰대에 체포된다. 그러나 곧바로 추방되지 않는다. 캐나다 당국이 밀입국자들을 위해 설치한 등록센터에서 난민 신청을 하면 석방돼 자유롭게 지낼 수 있다. 캐나다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밀입국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이티 출신이며 시리아와 콩고 등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난민과 중남미에서 미국을 찾은 사람들이 가세하고 있다.
미국 국경순찰대도 미국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떠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자신들의 임무가 아니라고 말하며 캐나다로의 밀입국을 방관하는 듯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가 미국을 대신해 희망의 땅으로 부상할 것인지는 캐나다의 태도에 달려 있다.
캐나다 국경수비대원이 지난 7일 퀘벡주 생 버나드 드 라콜에서 뉴욕주 챔플레인으로부터 도보로 국경을 넘은 이주자들에게 밀입국 혐의로 체포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