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여성이 한밤중 집밖 소란 행위를 신고했다가 출동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의 경위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유족들은 ‘어이없는 비극’에 분통을 터트리며 당국의 해명을 요구했다.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사건 발발 이틀이 지나도록 경찰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철저한 조사와 명확한 정보 제공을 요구했다.
요가와 명상을 가르치는 호주 여성 저스틴 데이먼(41)이 화를 입은 것은 지난 15일 오후 11시 30분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거주하는 저스틴은 집 근처에서 폭력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911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 2명이 출동했고, 저스틴은 이들 중 한 명이 쏜 총에 맞았다. 범죄를 신고했다가 오히려 변을 당한 것이다.
수사당국은 현재 저스틴의 죽음을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호주에 있는 유가족은 호주 외교부를 통해 성명을 내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고 이 비극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 당국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웃들은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있던 경찰이 운전석 옆문을 통해 저스틴에게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한 주민은 저스틴의 죽음을 ‘사형 집행’으로 부르며 “경찰이 저스틴을 위협으로 여길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경찰관의 보디 카메라는 꺼져 있었고 순찰차에 장착된 카메라도 총격 순간을 담아내지 못했다. 보디캠에 왜 꺼져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저스틴은 올해 미국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543번째 피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