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공급량 1만2천유닛 전국 8위
“꾸준한 수요에 과도한 투자 열기 탓”
미국 전체에 걸쳐 20년래 최대 수준인 아파트 공급 열기 속에서 과도한 투자 열기 탓에 전국의 아파트 렌트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공급이 늘면 가격 즉, 렌트는 하락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현재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의 이면에 투자자들의 고도의 노림수가 작동하며 렌트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야디 매트릭스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공급될 아파트는 총 34만5,000유닛으로 지난해 28만5,000유닛에 비해 21% 증가할 전망이다. 1997~2006년 10년간 연평균 약 21만유닛이 공급됐고 2012~2014년 연평균 약 23만유닛이 건설된 것과는 큰 차이로 올 한해 20년래 최대 규모의 아파트가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주요 도시별로는 뉴욕 인근이 2만7,000여유닛으로 가장 많고, 달라스 2만5,000유닛, 휴스턴 1만8,000유닛 순이다. 애틀랜타도 1만 2,00여 유닛으로 8번째를 기록하고 있다.<표 참조>
이처럼 대규모의 아파트가 건설 중인 이유는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아파트를 사들이는 이유는 뭘까. 엔시노의 마케팅 업체인 NAI 캐피털의 JC 카실라스 부사장은 “주택 가격은 높긴 하지만 언제, 얼마가 떨어질지 모를 불안한 구석이 있다”며 “반면 아파트는 렌트 상승, 공실률 하락, 세입자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고 말했다.
실제 남가주의 아파트 렌트 평균은 2011년 1,246달러였던 것이 올해 1,607달러로 29% 올랐고, 공실률은 최근 2년여간 4.1%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 세입자 숫자는 2009년에 비해 거의 18만가구가 늘었지만, 주택 보유 가구의 숫자는 반대로 4만4,000가구 줄었다.
커가는 아파트 렌트 시장을 선점할 목적으로 투자자들이 몰려 낡은 아파트를 현대화해 렌트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피트니스 센터, 스토리지, 독 파크, 바비큐 그릴 등을 새롭게 설치하고도 오른 렌트를 내겠다는 세입자들이 줄을 서면서 투자비를 뽑고도 남는다는 설명이다.
결국 업그레이드된 아파트의 투자자들이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렌트를 올리고, 새로운 아파트가 생기면서 새로운 시설에 맞춰 렌트를 높이면서 기존의 아파트들도 주변 시세가 상승했으니 덩달아 렌트를 올리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