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빗속에 제막식 200여명 참석...일본 취재진도
시장이 환영사·강일출 할머니 증언·이지연씨 공연
미국에서 세 번째, 미국 남부에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애틀랜타에 세워졌다. 애틀랜타 외곽 소재 브룩헤이븐 시는 관내 블랙번II 공원에서 30일 오전 10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다. 200여명의 참석자 및 미국과 한국, 심지어는 일본 취재진까지 몰렸다.<관련기사 3면>
존 언스트 브룩헤이븐시장은 환영사에서 “애틀랜타는 성매매를 위한 인신매매가 급증하고 있어 우리 시는 2014년 성매매와 인신매매를 반대하는 '우리는 사지 않는다' 모임에 서명하고 동참하고 있다”며 “소녀상 설치는 과거의 범죄와 실수를 들춰내려는 것이 아니라 미래, 즉 우리의 후세들을 교육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존 박 브룩헤이븐 시의원은 “우여곡절 끝에 소녀상이 브룩헤이븐에 집을 찾아 다행이고 비극적 경험을 한 피해자 모두에게 빛과 위로가 되는 집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백규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장은 “소녀상은 한국을 비롯한 13개 국가에서 일본군에의해 자행된 수많은 인신매매 성노예 피해자들을 상징한다”며 “정의와 인권적 측면에서 오늘날 일어나는 성폭행, 인신매매를 근절시키자는 의미와 후대에 바른 역사를 가르치자는 의지가 담겨했다”고 말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강일출(89) 할머니는 소녀상 설치에 앞장 선 시 관계자 및 건립위에 감사를 전했다. 강 할머니는 제막식에서 베일이 벗겨지자 빗속에서 소녀상을 어루만지며 눈시울을 붉혔다.
“2차대전 중 강제동원 돼 성노예 피해를 당한 어린 소녀들에 대해 하나님이 가슴 아파하며 우는 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소녀상 제막식 도중 하늘에서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자 팀 에콜스 조지아주 퍼블릭서비스 장관은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현재도 끔찍한 인신매매에 팔려져 지옥 같은 서비스를 강요당하는 일이 있고, 이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에서 인기가수로 활약하다 샌디 스프링스에서 ‘에어룸 마켓’이라는 음식점 요리사로 변신한 이지연씨는 제막식에서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의 망언이 나오자 한인사회와 미국언론들의 관심이 쏟아져 오히려 일본군의 만행이 더 알려지고, 성금모금 등에 도움이 됐다고 건립위는 판단하고 있다. 건립위는 향후 한인 밀집지역 등에 추가로 소녀상을 세운다는 방침이며, 소녀상 건립을 추진 중인 달라스 한인사회 관계자도 제막식에 참석해 노하우를 전수받고 돌아가 미국 내 소녀상 건립운동이 확산될 전망이다. 조셉 박, 이인락 기자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image/289020/75_75.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