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연방하원 34지구 보궐 결선투표 결과
한인들 "최선 다했는데..." 히스패닉 후보에게 패해
재미한인의 연방하원 탄생이 아쉽게 좌절됐다. LA 등 캘리포니아 지역 한인들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기득권 정치의 장벽이 높음을 실감한 선거였다.
LA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제34지구 보궐선거에서 19년만에 한인 연방의회 진출이라는 담대한 도전에 나섰던 로버트 안 후보가 6일 실시된 결선 투표 결과 현역 히스패닉계 정치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꿈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이날 오후 8시까지 진행된 결선 투표 후 개표가 진행된 결과 오후 11시 현재 전체 192개 투표소의 투표함과 우편투표가 모두 개표된 결과 총 투표수 3만2,869표 가운데 로버트 안 후보가 39.88%인 1만3,108표를 획득, 전체의 60.12%에 해당하는 총 1만9,761표를 얻은 지미 고메스 후보에 밀려 아쉽게도 고배를 마셨다. 로버트 안 후보는 72.9%가 개표된 오후 10시40분 고메즈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 축하 인사를 건내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34지구의 연방의원이었던 하비어 베세라 전 하원의원의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임명에 따라 보궐선거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로버트 안 후보는 한인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 4월 예선에서 총 23명이 난립한 후보들 가운데 당당하게 2위로 결선에 진출, 김창준 전 의원 이후 두 번째 한인 연방의원 탄생에 대한 기대를 한인사회에 안겨줬다.
로버트 안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최선을 다한 선거운동을 벌였고, 많은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재미 한인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다수를 이루는 지역구에서 캘리포니아주 현역 하원의원 신분의 히스패닉계 기성 정치인을 상대로 마지막 승부를 벌였으나 끝내 벽을 넘지 못했다. <김철수 기자>
6일 연방하원 34지구 결선투표에서 한인 로버트 안 후보가 석패하자 지지자들과 함께 나온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이 안 후보와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