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영사, 시장·시의원에 설치 번복 요청
건립위, 설치 예정 공원부지에 소녀상 옮겨놔
브룩헤이븐 블랙번II 공원에 세워질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무산시키려는 일본의 방해공작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3일 브룩헤이븐 시의회가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가 기부하는 소녀상을 받아 시내 공원에 설치하기로 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후 이 소식을 접한 시노즈카 다카시 애틀랜타 일본총영사는 브룩헤이븐 존 언스트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명하고 설치 번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시의원 전원을 일일이 접촉해 소녀상 설치 결정을 번복하도록 설득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방해공작을 앞장 서 시행하는 대표적 로비스트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T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T의원은 둘루스 출신 페드로 마린 주하원의원이 지난 입법회기 동안 소녀상 설치 결의안을 제출하려 하자 “아직 분위기가 성숙되지 못했다”면서 만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3월 메트로애틀랜타 상공회의소 관계자를 만나 국립민권인권센터 소녀상을 건립 취소 로비를 벌이도록 사주한 인물로 의심받고 있다. T의원은 이번에도 소녀상 건립 무산을 위해 브룩헤이븐 시 관계자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이에 앞서 시노즈카 다카시 총영사는 지난 3월 브룩헤이븐, 도라빌 등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시장들을 찾아가 소녀상 건립 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거부하도록 로비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일본측의 로비는 이번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건립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존 언스트 시장은 일본 총영사의 전화를 받고 소녀상 설치의 이유와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1.5세인 존박 브룩헤이븐 시의원은 “일본의 강력한 압력을 받겠지만 무산을 시키려면 나를 비롯한 시의원 3명 이상의 번복이 있어야 한다”며 “결코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브룩헤이븐 시장을 비롯한 시의원들도 결의안 통과 시 소녀상 기부 및 설치에 대한 적극 환영과 감사를 표하고, 소녀상 설치는 국가 간의 정치의 문제가 아닌 역사교육과 정의, 여성인권의 문제임을 천명한 바 있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
건립위는 일본의 방해공작 시도 소식을 듣고 최근 소녀상을 설치 예정 공원 부지에 옮겨다 놓고 시 측에 조속한 공사시행을 촉구했다. 브룩헤이븐 시는 소녀상 설치 부지 주변에 정원을 꾸미기로 하고 곧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건립위는 소녀상 설치 공원을 ‘평화의 공원’(가칭)으로 명명하도록 시에 건의할 방침이며, 공원의 조경을 꾸미기 위한 건립기금 모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셉 박 기자

설치 예정지인 블랙번II 공원에 최근 옮겨진 평화의 소녀상이 목재 포장에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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