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홍콩-‘골목’이라는 마차 타고‘시간’을 여행하다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5-19 10:10:55

홍콩,여행,골목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잠시 어긋났다. 덕분에 포제션스트리트(possession street)라고 적혀 있는 안내 간판을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한국어 없이 영어와 중국어·일본어로만 설명이 돼 있어 현지인 가이드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841년 영국이 홍콩 정복을 시작한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1840년 시작된 아편전쟁 후 1842년 청나라와 영국 사이에 난징조약(南京條約)이 체결됐고 그 조약에 의거해 중국의 홍콩 섬이 영국에 영구 할양됐다. 

난징조약 체결 이전 영국군은 바로 이곳을 시작으로 홍콩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소호(soho)·노호(noho)·포호(poho) 일대를 지칭하는 지역인 올드타운 센트럴 여행은 바로 영국군이 처음으로 홍콩에 발을 내디딘 포제션스트리트에서 시작됐다. 

‘올드타운 센트럴’이라는 명칭은 홍콩관광청이 지난달 26일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한 이름이다. 1997년 7월1일 홍콩이 영국에서 다시 중국으로 반환되기까지 1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가 전파됐던 만큼, 올드타운 센트럴은 홍콩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소임에 틀림없다. 

포제션스트리트 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는 곳 바로 옆에는 홍콩의 대표적 시민공원인 할리우드공원(hollywood road park)이 자리 잡고 있다. 올드타운 센트럴이 매력적인 것은 아트갤러리·앤티크숍과 부티크 상점 등 홍콩 전통문화와 서양문화가 용광로처럼 녹아 공존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홍콩스러움을 좀 더 느끼고 싶으면 포제션스트리트에서 잠시만 눈을 돌리면 된다. 타이핑샨스트리트(tai ping shan street)로 향하는 길에는 붉은 색깔의 한자로 ‘승지(勝地)’라고 적혀 있는 사찰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영화배우 장국영이 생전에 자주 찾았다는 절이다. 화장된 장국영의 시신은 다른 곳에 있지만 사찰 안에 그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인구밀도가 높은 홍콩에서 화장을 하지 않은 시신을 묻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 대부분 화장이나 수목장을 택한다고 한다. 그러나 납골함 하나가 우리 돈으로 6억원에 이르니 이마저도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가이드가 귀띔했다.

타이핑샨스트리트로 향하는 계단 몇 개만 오르면 단숨에 현대적인 가게들로 풍경이 뒤바뀐다. 작지만 저마다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갤러리들, 찻집, 꽃 가게 등이 이곳을 찾는 이들을 반긴다.

올라가는 것이 지겨워질 무렵 래더스트리트(ladder street)가 손짓한다. 래더스트리트의 계단은 1841년에서 1850년도까지 돌로 만든 것으로, 홍콩의 오래된 유산이다. 총 350m에 달하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빗속에서 퍼지는 향냄새가 느껴졌다.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만모사원이다. 1847년에 지어진 이 사원은 학문의 신과 무예의 신을 주신으로 모시고 있으며, 사람들은 소망과 바람을 담아 향을 피우고 신에게 소원을 적어 램프를 밝히기도 한다. 

홍콩 예술가들에게만 개방되다 전 세계 예술가들에까지 개방되면서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이 된 이곳에서는 언제 찾아오더라도 크고 작은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다. 항상 말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사진제공=홍콩관광청>

홍콩-‘골목’이라는 마차 타고‘시간’을 여행하다
홍콩-‘골목’이라는 마차 타고‘시간’을 여행하다

포팅거 거리 (pottinger street)의 가파른 언덕길은 알록달록한 난간이 눈길을 끌고 울퉁불퉁 돌조각으로 포장된 길이 여행객의 발을 간지럽힌다. 명절 기간 홍콩에서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로 코스튬 가게, 주얼리 상점 등을 만날 수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니 인터뷰] HKC  ARCHERY 양궁 최재민 코치: HKC ARCHERY 코치에게 듣는 ‘양궁’과 ‘성장’의 의미
[미니 인터뷰] HKC  ARCHERY 양궁 최재민 코치: HKC ARCHERY 코치에게 듣는 ‘양궁’과 ‘성장’의 의미

최근 미주 한인 사회에서 양궁이 자녀들의 집중력 향상과 내면 성장을 위한 스포츠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연이은 상위 디비전 진출로 화제를 모은 최하윤 선수의 훈련을 이끌고 있는

애틀랜타 16세 소녀 최하윤,  미국 양궁의 미래
애틀랜타 16세 소녀 최하윤, 미국 양궁의 미래

“‘7년 이상 거주’영주권 취득 기회 허용”
“‘7년 이상 거주’영주권 취득 기회 허용”

연방상원, 이민법 개정안 발의1986년 멈춰선 입국 기준일 폐지‘신청일 기준 7년 체류’신청 자격 부여DACA·H-1B 등 800만명 수혜 전망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한인 불체자수 다시 증가세… 14만명 재돌파
한인 불체자수 다시 증가세… 14만명 재돌파

MPI, 2024년 14만2000명 전년비 22% 급증2013년 이후 감소세 보이다 추세반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던 미국 내 한인 불법체류 이민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불법이민자 트럭운전 안돼” 트럼프“, 퇴역군인으로 대체”
“불법이민자 트럭운전 안돼” 트럼프“, 퇴역군인으로 대체”

핵심지지층 백인남성 지원계획 발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퇴역군인이 쉽게 트럭 운전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자유의 수송

차량 할부금이 벅차다면...대처법
차량 할부금이 벅차다면...대처법

금년 1분기 신차 할부금 평균 770달러 만약 매달 나가는 자동차 할부금이 월급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당신만 그런 겪는 고통이 아니다.렌딩트리(LendingTre

귀넷 스쿨버스 도로운행 재개
귀넷 스쿨버스 도로운행 재개

학기초 학생들 여유 갖고 대기해야운전자는 스쿨존 운전 시 유의해야 귀넷 카운티 공립학교(GCPS) 버스 기사들은 새 학년 시작을 앞두고 지난 수요일부터 노선을 연습하기 위해 카운티

법원, "두 한인회 회관 공동으로 사용하라"
법원, "두 한인회 회관 공동으로 사용하라"

회관사용 조정안 8월 5일까지 제출최소 금년 말까지는 공동사용 허가  현재 이홍기측 한인회가 무단 점유하고 있는 애틀랜타 한인회관 사용권이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귀넷카운티 고

개학철, 아이들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 지도 어떻게
개학철, 아이들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 지도 어떻게

미디어 사용 양보다 질 중시해야 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아 등교를 시작하면서, 가정들은 여유로웠던 여름방학의 일상에서 다시 체계적인 하루 일과로 전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가

릴번 지진 소동, 알고보니 채석장 발파였다
릴번 지진 소동, 알고보니 채석장 발파였다

채석장 발파를 지진으로 오인 지난 7월 29일 수요일 정오 직후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를 흔들었던 규모 2.3의 미세한 지진은 자연 발생이 아닌 인공적인 채석장 발파 때문이었던 것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