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보호법안’ 반대
미국 태생보다 많아
합법체류 신분을 가진 이민자들이 미국민들에 비해 불법 이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는 경향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메릴랜드 주 하워드 카운티가 추진하고 있는 소위 ‘이민자 보호법안’이 예기치 못한 반대에 직면해 있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주민들은 대부분 합법 체류 신분을 가진 이민자들이라고 지적했다.
하워드 카운티는 공화당원에 비해 민주당원이 2배 이상 많고, 교육수준이 높은데다 주민 5명 중 1명이 해외에서 출생한 이민자들이어서 ‘이민자 보호법안’은 당연한 움직임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최근 합법체류 신분을 가진 이민자 주민들이 이 법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미국태생 주민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는 것이다. 엘살바로르 출신 스탠리 살라자르도 “이민자 보호법안에 반대한다. 불법체류 이민자들로 인해 범죄가 늘고, 공립학교 교육 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역시 ‘이민자 보호법안’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신문은 ‘이민자 보호법안’과 같은 친이민정책에 대해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당연히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에 부정적인 이민자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많은 라틴계 이민자들은 이민자보호법안에 반대하는 이민자들은 대부분 아시아계 이민자들이라고 믿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유학이나 취업을 위해 합법비자를 받아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대다수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국경 밀입국이 많은 라틴계 불법체류 이민자들을 경원시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