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서 열린 전미총기협회 총회 참석해 연설
수천명 모여서 지지...카렌 헨델 선거기금행사도 참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오후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 총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트럼프의 이번 애틀랜타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며, 대통령이 NRA 총회에 참석해 연설한 것은 1983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34년 만이다.
당초 예정보다 조금 늦은 이날 오후 1시18분께 전용기 '에어포스 원'편으로 애틀랜타하츠필드공항에 도착한 트럼프는 곧바로 NRA 총회가 열리고 있는 다운타운의 월드 콩그레스센터로 이동했다. 트럼프는 행사 참가자 및 지지자 등 수천명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19분여 동안 연설하며 미국 우선주의와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추진 그리고 총기휴대 권리를 강조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제창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멕시코 국경장벽과 관련해선 “재고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장벽이 필요하고 따라서 장벽 건설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해 최근 예산문제와 맞물려 다소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예상을 일축했다.
이어 트럼프는 “여러분의 대통령으로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는 권리를 절대 침해하지 않겠다”면서 연방수정헌법 2조에 대한 지지의사를 천명했다. 그는 연설 말미에서도 “여러분들을 결코 방치하지 않겠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며 NRA 지지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NRA 총회 연설 후에는 연방하원의원 조지아 6지구 후보로 결선투표에 진출한 공화당의 카렌 헨델 후보 기금모금 행사장에 참석해 헨델에 대한 지지연설을 한 뒤 오후 4시께 워싱턴으로 떠났다.
이날 연설에 앞서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지난 1월 토네이도 피해와 지난 달 I-85 붕괴 사고 당시 연방정부가 신속하게 재정지원을 한 것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NRA 총회가 열린 월드 콩그레스센터 주변과 우드러프 아트공원 등 다운타운 곳곳에서는 트럼프에 반대하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항의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총기소유에 대해 반대하는 한편 지난 11월 존 루이스 연방하원에 대한 비난 발언을 하며 애틀랜타를 비하하는 발언까지 한 트럼프에 대해 ‘우리 대통령이 아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우빈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오후 월드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NRA 총회에서 연설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있다.
28일 트럼프 대통령 애틀랜타 방문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우드러프 공원에서 드러 누워 시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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