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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물건 왔어요”호텔서 주문하면 로봇이 서비스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4-28 09:09:37

호텔,주문,로봇,서비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스타트업 기업 세비오크 

고객 배달 심부름용 로봇 제작

힐튼 등 20여곳 30대 투입돼

호텔 내부 3차원 지도로 익혀

누적 배달 10만건 동안 무사고

햄버거 굽고 커피 만들고…

서비스 로봇, 생활 속으로 성큼

“주문하신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방 문을 열어주세요!”

지난 16일 뉴욕 롱아일랜드의 알로프트 호텔. 직원에게 수건을 부탁한 지 10분쯤 지났을 때 객실 전화기가 울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방문을 열자 기다리고 있는 건 사람이 아니었다. 그 순간 투숙객들의 공통적인 반응. 로봇이라는 데 한번 놀라고, 허리만한 귀여운 자태에 또 한번 놀란다.

로봇은 기다렸다는 듯 머리 위 뚜껑을 열어 젖혔다. 수건을 꺼내자 모니터를 통해 방긋 웃어 보이더니 “불편한 점은 없으세요?”라고 물었다. 만족한다며 별 다섯개를 선사하자 로봇은 몸을 좌우로 흔들며 춤을 췄다. 칭찬도 받았겠다, 일을 마친 로봇은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지나는 사람들이 행여 궁금해할까 “저는 서비스 로봇입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표시하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이름은 릴레이, 실리콘밸리의 로봇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세비오크’가 만든 호텔 서비스 로봇이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 스타우드 계열의 알로프트는 지난 2월 맨해튼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롱아일랜드에 새 지점을 내며 릴레이(알로프트 호텔에서의 이름은 ‘보틀러’) 2대를 도입했다. 2014년 캘리포니아의 한 호텔에서 시험 서비스를 시작하고, 2015년 7월 상용화한 릴레이가 처음 뉴욕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세비오크는 개인용 로봇 연구 업체 ‘윌로 거라지’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스티브 커즌스가 2013년 세운 회사다. 그는 지난 25년 간 쌓은 로봇 제작 및 설계 지식을 토대로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완전 자동화 로봇을 개발하고자 했고, 그 첫 걸음으로 호텔에서 배달 심부름을 하는 릴레이를 내놓았다. 

커즌스 CEO는 “대부분의 호텔에서 투숙객이 물건을 주문하면 직원들은 하던 일을 멈춰야 한다”며 “로봇이 잔심부름을 도맡아 주면 직원은 투숙객을 응대하고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양은 단순해 보여도 릴레이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컴퓨터와 LTE, 와이파이 통신용 모듈을 품고 있고, 사람 움직임과 장애물 등을 탐지하는 감지기(센서)도 몸 곳곳에 탑재했다.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얼굴엔 7인치 터치형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초당 최대 70㎝를 움직이지만 주변 환경에 맞춰 스스로 속도를 조절한다. 커즌스 CEO는 “릴레이가 누적 배달 건수 10만건을 달성하는 동안 사고는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릴레이는 호텔에 투입되기 전 내부를 3차원(3D) 지도로 익힌다. 호텔 엘리베이터, 각 객실 전화기와도 연동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로봇이 배달을 시작하거나 마치면 엘리베이터가 해당 층 수로 이동하고, 객실 앞에 도착했을 땐 투숙객에게 자동으로 알림 전화가 가게 된다. 다만 아직까지 주문 시스템은 자동화하지 않아 투숙객이 주문한 물건과 방 번호는 사람의 힘을 빌려 인식한다.

현재 릴레이는 미국, 싱가폴, 두바이의 메리어트, 힐튼 등 주요 호텔 20여곳에서 30대가 일하고 있다. 곧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지역에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각 호텔은 릴레이를 빌려 쓰는 데 한 달에 2,000달러를 낸다. 

직원 한 명 분의 월급을 로봇에 투입하고 있는 셈이다. 타라 셰이크 알로프트 호텔 총지배인은 “로봇 직원을 고용한 목적은 직원의 대체가 아니라 다른 호텔과의 차별화”라며 “손님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미 릴레이 같은 서비스 로봇이 실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주는 카페가 성업 중이고, 햄버거 패티를 굽는 로봇도 등장했다. 도미노피자는 올 여름부터 유럽 일부 지역에서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의 자율 주행 로봇을 배달에 투입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로봇협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로봇의 역할은 ‘더럽고 지루하고 위험한 일을 하는 것’에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커즌스 CEO는 “올해부터 우리는 커피 제조, 피자 배달부터 노인·장애인을 보조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을 돕는 서비스 로봇을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딩동~ 물건 왔어요”호텔서 주문하면 로봇이 서비스
“딩동~ 물건 왔어요”호텔서 주문하면 로봇이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세비오크가 개발한 호텔 서비스 로봇‘릴레이’에서 투숙객이 주문한 음료를 꺼내고 있다.           <세비오크 제공>

“딩동~ 물건 왔어요”호텔서 주문하면 로봇이 서비스
“딩동~ 물건 왔어요”호텔서 주문하면 로봇이 서비스

에스토니아의 로봇 업체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의 자율 주행 로봇이 피자를 배달하고 있다. 도미노피자와 스타십은 올 여름부터 유럽 일부 지역에서 피자 배달에 이 로봇을 투입할 예정이다.         <스타십 테크놀로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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