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35)가 25일 국제무대 데뷔 행사에서 부친의 여성·가족관을 옹호하다가 청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도로 베를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여성경제정상회의에 초청된 이방카는 이날 여성의 지위 향상에 관한 패널 토론에 참석해 ‘퍼스터도터’(대통령의 딸)이자 백악관 보좌관으로서의 역할 등에 대해 밝혔다.
먼저 이방카는 독일의 한 잡지 편집자로부터 “퍼스트도터는 독일인에게 낯설다. 당신의 역할은 무엇이며 누구를 대표하는가? 부친인가, 미국인인가, 당신의 사업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방카는 “확실히 후자(사업)는 아니다. 나 역시 이 역할에 꽤 익숙하지 않다. 내게도 완전히 새롭다. 아직 100일도 안 됐다. 그러나 엄청나고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나로서는 이 역할이 매우 초기다. 듣고, 배우는 중이다.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그 방법들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여성의 ‘유급 출산휴가’ 문제가 거론되자 이방카는 “부친이 그 사안을 지지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오래전부터, 대선 경선에서 이를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방카가 “가족을 부양하고, 가족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엄청난 지지자였다”고 부친의 여성·가족관을 거듭 옹호하고 나서자 청중석에서 ‘우우’하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그러자 앞서 질문을 던졌던 편집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성희롱 논란성 발언들을 지적하며 “그가 여성에게 권한을 주려는 사람인지 의문이 생긴다”고 하자 이방카는 응수를 이어갔다. 그는 “나도 분명히 언론의 비판을 들었고 그런 일이 저질러진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개인 경험을 통해 안다. 그가 민간 분야에 있을 때부터 수십 년 간 그와 함께 일했던 여성들이 그의 (여성권한 확장에 대한) 믿음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25일 여성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방카(왼쪽부터)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막시나 네덜란드 왕비와 함께 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