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이민(EB5) 사기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미 대형 금융사들이 1억 6,300여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배상금을 피해자 등에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연방 증권감독위원회(SEC)가 제기한 형사소송(본보 2016년 4월 19일)으로 전모가 드러났던 버몬트 주 ‘제이피크사’(Jay Peak, Inc) 투자이민 사기 사건과 관련, 증권거래업체 ‘레이몬드 제임스사’와 시티뱅크 등 두 대형 금융사들은 채권자, 건설업체, 투자이민 신청자 등에게 총 1억6,330만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SEC 조사결과, 두 금융사들은 이번 투자이민 사기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제이피크사’ 아리엘 퀴로스 회장의 사기행각을 방조했거나 개입한 정황이 발견돼 결국 거액의 배상금을 내기로 합의한 것이다.
레이몬드 제임스사는 이미 450만달러를 지불했고, 여기에 더해 1억 4,450만달러를 더 내기로 했으며, 시티뱅크측은 1,330만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김상목 기자>
두 금융사들이 낸 배상금은 투자금을 낸 투자이민 신청자들과 채권자, 건설업체 등에 지불되며, 나머지는 건설작업이 중단된 스키리조트 시설을 마루리하는데 사용된다.
SEC가 ‘폰지 사기’로 규정한 버몬트 ‘제이피크’ 투자이민 스캔들은 퀴로스 회장 등이 버몬트주에 대규모 스키 리조트를 건설한다는 명목으로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3억5,000만달러 상당의 투자금을 모아, 투자금 5,000만달러를 유용한 사건으로 당시 상원 민주당 고위 관계자 연루설이 퍼지면서 상원이 청문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