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을 권좌에서 축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독자적 군사행동이 아니라 중국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고 하버드대 전문가가 뉴욕타임스를 통해 주장했다.
하버드대 정치·역사학 연구교수인 로드릭 맥파쿠하는 7일 뉴욕타임스 오피니언면에 ‘중국의 도움으로 북한 독재자 축출하기’라는 기고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맥파쿠하 교수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은 중국과의 충돌을 부른다는 점에서 “정치적 바보짓이자 군사적 재앙”이라고 경계했다. 중국의 협조가 따르지 않고는 김 위원장, 또는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기 위한 미국의 정밀타격도 목적을 이룰 수 없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미국에는 김정은 정권을 해체하기 위해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여러 ‘카드’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선 ‘예측 불가능한 김정은이 사라지면 중국은 아시아에서 전쟁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끊임없는 염려에서 해방될 것’이라는 논리가 김정은 축출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에 강력히 반대해온 만큼 사드의 제거를 놓고 중국이 협상하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더 나아가 한반도 통일이 실현될 경우 중국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국의 중립국화를 고집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김씨 왕조’가 끝남으로써 미국과 중국이 누릴 혜택을 열거하기는 쉽지만, 두 라이벌이 이런 엄청난 사안에 대해 협의 체제를 구축할만한 수준의 신뢰를 쌓기는 훨씬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협업’이 말처럼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