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달러 투자이민 사기
투자이민 사기가 급증하면서 연방 당국이 이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는 가운데 남가주 지역에서 5,000만 달러 규모의 허위 투자이민 비자 사기를 벌인 혐의로 중국계 변호사 등 일가족 3명이 적발돼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수사관들은 5일 샌가브리얼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투자이민펀드’ 사무실과 주택 등 투자이민 사기 용의자 3명의 관련 시설 3곳을 급습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5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연방 수사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변호사인 빅토리아 챈과 그녀의 아버지 탓 챈, 그리고 또 한 명의 중국인 여성으로, 이들은 중국의 재력가들을 대상으로 50만달러를 미국에 투자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리저널센터 투자이민(EB-5)을 알선하면서 서류를 조작하는 등 수법으로 허위 투자이민 프로그램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인 약 100명에게 투자이민 명목으로 약 5,000만 달러를 거둬들여 이중 상당액을 부동산과 고급 차량 구입 등으로 탕진했으며 문제가 되자 일부는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기도 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황두현 기자
5일 FBI 요원들이 투자이민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계 변호사의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