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중간에 자르고
“고개 가로젓지 말라” 지적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회견장에서 백악관에 장기간 출입한 흑인 여성 기자를 공개적으로 모욕해 비난을 자초했다.
‘미국 도시 라디오 네트웍’ 소속 에이프릴 라이언 기자는 지난 28일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예이츠(전 법무장관 대행) 이야기도 있고, 러시아도 있고, 도청도 있다. 다른 사안도 계속 진행 중인데…”라고 질문을 하자 스파이서 대변인은 곧바로 말을 자르면서 “(러시아) 커넥션은 없다. 그런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특히 질문 답변이 오가는 과정에서 라이언 기자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몇 차례 고개를 가로젓자 불쾌한 듯 “다시는 고개를 가로젓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이처럼 ‘고개를 가로젓지 말라’는 공개 ‘모욕’을 당한 라이언 기자는 2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변인의 발언을 도저히) 믿을 수 없어 고개를 가로저었다”며 “나는 브리핑에서 그냥 질문한 것이고 내 대답을 얻고자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겨냥해, “정부가 공공연하게 언론을 적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어제 그런 사고방식의 일부를 직접 목격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정부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신뢰성 있는 미디어를 불신하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교롭게 나는 흑인 여성이다. 하지만 나는 언론의 일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