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기술(IT) 분야의 ‘빅2’인 애플과 페이스북이 증강현실(AR)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애플과 페이스북이 스마트안경과 스마트폰 카메라 등 AR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글래스 개발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AR 분야는 스마트안경 선두주자인 매직리프(Magic Leap)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HoloLens) 등에 애플과 페이스북이 가세하는 4강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애플은 AR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안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어느 곳에라도 장착할 수 있을 만큼 작은 글래스” 개발에 나섰다.
아직까지 AR글래스 분야는 매직리프가 요지부동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플로리다 소재의 매직리프는 알파벳과 알리바바 등을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모두 14억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MS는 이미 2년 전 홀로렌즈를 개발했다.
그러나 MS는 아직도 홀로렌즈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애플과 페이스북에 추격의 여지를 주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이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베테랑들로 구성된 수백 명 규모의 AR 기술 개발팀을 꾸려놓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연동되는 스마트안경, AR 카메라 등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신이 구상하는 AR 기술을 구현하기 까지는 1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2월9일 워싱턴 주 레드몬드에 위치한 오큘러스 리서치 랩을 방문한 뒤 페이스북에 “우리는 가상 증강현실에서 사람의 손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 속에 등장한 이 장갑을 착용하면 직접 가상 증강현실 속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버추얼 키보드를 실행해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