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쿠슈너와 함께
광범위한 자문역할
부통령·참모들 제쳐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출범 두 달 만에 장녀 이방카가 최고 ‘파워 브로커’로 떠올랐다고 NBC방송이 28일 보도했다.
부동산 재벌 출신의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되면 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사람이 누가될지를 놓고 추측이 무성했으나, 결국 이방카와 그녀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그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다.
백악관 참모인 스티브 배넌과 켈리엔 콘웨이, 라이슨 프리버스는 물론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 등 ‘야심가’들도 이들 부부와의 경쟁에서 밀렸다고 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속담이 현실이 된 것이다.
백악관 이너서클에 밝은 한 소식통은 이 방송에 “이방카 트럼프가 최강”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공식 직함도 없는 ‘광범위한 자문역’인 그녀가 지난 27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여성 중소기업인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방카의 힘’을 보여준다. 여성 이슈는 트럼프의 이슈가 아닌 이방카 개인의 이슈로 꼽힌다.
특히 그녀가 다음 달 하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여성경제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그녀의 위상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 일정은 최근 미·독 정상회담차 미국을 찾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이방카는 앞서 지난달 중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미 방문 당시 백악관에서 열린 여성경제인회의 출범식에도 참석했다. 이방카에 가까운 한 소식통은 “이방카는 대단한 협상가라는 점에서 그녀의 아버지와 판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백악관에서 그녀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조차도 이방카는 미스터리”라고 전했다.
백악관 웨스트윙 2층에 곧 사무실을 갖게 될 그녀가 트럼프와의 거리로 볼 때 백악관의 핵심이 될 게 분명하지만 ‘트럼프케어’와 같은 가장 중요한 입법이슈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고 있어 “그녀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장녀 이방카(맨 오른쪽)이 28일 워싱턴 DC 우주항공박물관에서 열린 여성의 달 행사에 참석, 박수를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