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장터라도 직접 실물 보고 확인
사이즈 피팅, 테스트 드라이브 해봐야
새해 들어 운동도 하고 다이어트도 한다며 자전거 타기에 도전하려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 중 하나는 ‘로드바이크’다. 로드바이크는 레저 스포츠용으로 여행은 물론 포장도로에서 속도를 내며 시원하게 달리기에 제격이다. 타이어의 폭이 좁고 안장이 핸들보다 높은 로드바이크는 얇은 타이어가 지면과의 마찰을 최소화해 주행 시 공기저항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막상 로드바이크 가격을 보고는 ‘깜놀’하기 마련. 500달러는 기본, 조금 멋지다 싶으면 수천 달러를 호가한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도 그렇고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고가의 신상 로드 바이크 보다는 ‘쓸 만한 중고’를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새것 같은 중고 로드바이크 구입 요령을 알아보자. <이해광 기자>
▶종류와 소재
자신에게 맞는 로드바이크가 무엇인지 결정해야 한다. 운동도 겸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오래 주행하거나 여행을 원한다면 ‘투어링 바이크’(touring bike)가 적합하다.
다음에는 바이크의 프레임을 어떤 소재로 선택하느냐이다. 소재에 따라 무게는 물론 주행성도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소재로는 스틸, 첫 입문자로 엑서사이즈에 중점을 둔다면 제격이며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로드바이크 소재로는 알루미늄과 카본, 타이타늄 등이 있는데 이들 소재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튼튼하고 충격흡수를 잘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기아와 피팅
로드바이크의 경우 기아 단수도 정해야 한다. 자전거의 단수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피트니스 레벨과 맞는 정도를 고르는 것이 좋다. 11/21단 기어의 경우 경주를 즐기는 사람에게 적합하며 새롭게 로드 바이크에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11/23기어 시스템을 선택하도록 한다.
다음에 고려해야할 것은 '피팅'이다. 몸에 제대로 맞는 사이즈를 선택해야 편안하게 오래 자전거를 탈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발바닥부터 가랑이 사이의 다리길이를 말하는 인심(Inseam)을 기준으로 삼는데 인심의 길이(cm)에 0.67을 곱한 수치가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로드바이크의 프레임 길이다. 예를 들어 인심 길이가 85cm라면 적합한 자전거 프레임은 57cm이다.
▶마켓 시세 살펴보기
초보자라면 자전거 가격에 대한 느낌이 없는 만큼 중고 시세를 알아두는 것은 필수. 전문샵은 물론 개인 업소, 온라인 장터 등의 브랜드별 가격을 꼼꼼히 알아두다 보면 대충 평균가격을 짐작하게 된다. 물론 자전거에 대해 잘 아는 친구나 동료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초보자라면 자전거 지식이 없는 만큼 온라인 리뷰의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의 중고를 구매하는 게 좋다. 또 가급적이면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새 제품의 부품구성을 찾아 중고품과 비교해 봐야 한다. 프레임은 고가품인데 부품을 저렴한 것으로 바꾼 매물도 있기 때문이다.
중고 로드바이크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은 많다. 가장 추천할 만한 곳은 거주하는 동네의 바이크샵이다. 바이크샵의 경우 물건이 들어오면 어느 정도 정비를 마친 상태에서 판매를 하고 추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서비스를 요청하기 쉽기 때문에 개인 간 거래보다는 부담이 적을 수 있다. 물론 이런 바이크샵의 경우 일반인용보다는 프로페셔널 제품이 더 많을 수는 있겠다.
크레익리스트나 이베이 같은 온라인 장터도 잘 만 고르면 괜찮은 선택이다. 단 온라인 거래를 할 경우 결제 수단에 대해 조심하고 또 가급적 직접 물품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편이 현명하다.
▶직접 확인 테스트드라이브
마음에 드는 중고자전거를 찾았다면 꼼꼼하게 자전거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흔히 온라인 장터에서 구입하는 경우 사진으로는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힘들다.
예를 들어 자전거 몸체에 실금이 난 경우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지만 온라인상으로는 확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페인팅의 경우 약간 훼손된 정도라면 무방하겠지만 표면이 움푹 파였다면 주의해야 한다. 타이어 상태는 머스트 체크포인트. 경우, 타이어 상태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 타이어의 경우 웬많나 제품은 30~40달러선. 기분 좋게 자전거를 사왔다가 추가 비용에 마음이 상하는 일을 피하려면 중고거래 현장에서 바퀴 상태를 확인하고 마모가 심할 경우에는 꼭 말하는 편이 좋다. 장기간 나쁜 환경에 오래 방치된 타이어의 경우, 표면이 갈라져 있어 주행성능도 떨어진다.
자동차 구매에만 테스트 드라이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로드 바이크 역시 마찬가지. 외관이 그럴 듯하고 사이즈 피팅을 맞췄다고 해도 실제 주행과도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레저와 엑서사이즈로 로드바이크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자전거 동호인들이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LA 타임스>
처음 로드바이크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비싼 신제품보다는 쓸만한 중로로 시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