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학에 수억달러 손실
이슬람 7개국 출신 1만7,000여명
타지역 출신에도 타격 확산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인해 미 대학들의 재정적 손실과 함께 유학생수가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슬람권 7개국 국민 입국을 잠정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이 행정명령으로 인해 미 대학들은 수억달러에 달하는 수업료 등 대학 재정수입과 인재 확보에 타격이 올 수 있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일 일간 월스트릿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집계된 104만여 명의 미국내 대학 유학생 가운데 입국 금지 대상인 이슬람권 7개국 출신 학생은 총 1만7,354명으로 약 1.7%의 비중을 점했다.
국제교육재단(IIE)과 연방 상무부 통계를 보면 이슬람권 7개국 학생이 미 대학에 지출하는 돈은 5억5,600만달러에 달한다.
미 대학들의 더 큰 걱정거리는 이슬람권 7개국 출신 학생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이들 외에 다른 나라 학생들까지 미국 유학을 덩달아 포기하는 사태가 잇따를지 더 우려하고 있다. 올해 가을학기부터 유학생 등록률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IE의 앨런 굿맨 회장은 “특정국가 출신 학생들에 대한 직접적 영향을 뛰어넘어 다른 나라의 연구자나 학생들에게까지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1,800여 개 대학이 참여하는 총장·학장 협의체는 지난달 31일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 행정명령으로 대학사회가 느끼는 불확실성과 우려를 전달했다.
센트럴플로리다 대학의 데일 휘태커 교무처장은 “다른 나라에서 오는 유학생까지 광범위하게 동결하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내 대학에서 글로벌 유학생 비중은 지난해 기준 5.2%로 10년 전(3.2%)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들이 지난 2년간 교육비로 지출한 자금은 328억∼350억달러에 달한다. 또 약 40만 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