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 손상·마비 증세 투병
할아버지는 암살당하고
부친도‘스키 사고’로 숨져
1968년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RFK) 전 연방상원의원의 손녀 카일 프랜시스 케네디가 42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미국 최고의 정치 명문 가문이지만 암살·사고사 등이 반복돼 왔던 ‘케네디가’로선 또다시 비보를 접한 셈이다.
20일 NBC방송 등에 따르면 카일은 지난달 21일 매사추세츠주 웨스트우드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체는 “카일은 심각한 척수 손상에 따른 마비 증세를 겪어 왔다”고 전했다.
고인은 생의 마지막 몇 년간 ‘걸을 수 없는 상태’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부고를 통해 “카일은 2020년 장기적인 전신 마비와 장애, 기타 의학적 난제들을 겪게 됐다”며 “이후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으나, 카일은 그 모든 시련 속에서도 특유의 유머 감각과 단호함을 잃지 않으려 싸웠다”고 밝혔다.
1984년생인 고인은 존 F. 케네디(JFK) 전 대통령의 동생인 RFK의 여섯째 아들 마이클 케네디와 빅토리아 기퍼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교육 정책 분야에서 주로 활동했고, 마비 증세가 닥친 뒤엔 장애인 권익 옹호를 위해 힘썼다. 유족으로는 10대인 두 아들(12세, 10세)이 있으며, 남편과는 결별한 상태였다.
케네디 가문에선 암살, 사고, 질병 등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사람이 유독 많아 ‘케네디가의 저주’란 말까지 생겼다. JFK는 1963년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암살(당시 46세)됐고, 5년 뒤엔 RFK 역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승리를 확정한 직후 총격으로 숨졌다(당시 43세). 카일의 부친 마이클은 39세 때였던 1997년 12월 스키를 타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 외에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약물 과다 복용, 익사, 혈액암 등으로 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