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재무부, 작년 7월~올 6월
총 5,790명…2020년 이후 최대치
복잡한 세법·수수료 인하 여파
지난 1년간 미 시민권이나 장기 영주권을 포기한 이민자가 5,790명에 달해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인 이민자도 100명 가까이 포함된 것으로 추산된다.
연방재무부가 최근 연방관보를 통해 공개한 국적 포기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5,790명이 시민권 또는 장기 영주권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는 2025년 3분기 1,593명, 4분기 954명에 이어 2026년 1분기 1,462명, 2분기 1,781명으로 나타났다. 1년 합산 수치로는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올해 상반기(1~2분기) 포기자는 총 3,243명으로, 전년 동기(2,342명) 대비 38.5% 증가했다.
가장 최근인 2026년 2분기에는 1,781명이 포기해 전년 동기(1,057명)보다 무려 68.5%나 급증했다.
한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본보가 최근 1년간 연방관보에 공개된 명단에서 성명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한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100명 가까이에 달했다.
한인 추정자 역시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최근 1년간 연방관보 명단의 성명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한인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100명에 육박했다. 분기별로는 작년 3분기 26명, 4분기 4명, 올해 1분기 13명, 2분기 54명 등 모두 97명으로 파악됐다.
연방관보 명단에는 시민권 상실자뿐만 아니라 세법상 장기 영주권자(long-term resident)가 영주권 신분을 종료한 경우도 함께 포함된다.
시민권 포기자는 해외 금융자산 신고 의무가 크게 강화된 해외금융계좌신고법(FATCA)이 제정된 2010년 이후 크게 증가했다. 연간 명단 인원은 2016년 5,409명까지 늘었고 2020년에는 6,70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해외 거주 미 시민권자들이 미국과 거주 국가 양쪽에서 부담해야 하는 복잡한 세금 신고와 금융 규제를 시민권 포기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미국은 해외 거주 시민권자에게도 전 세계 소득에 대한 신고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피터 스피로 템플대 국제법 교수는 최근 증가세에 대해 해외에 영구 정착한 미국인들이 시민권을 포기하려는 장기적인 추세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시민권 포기 수수료가 올해 크게 낮아진 것도 최근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연방국무부는 지난 4월13일부터 시민권 포기 수수료를 기존 2,350달러에서 450달러로 80% 이상 인하했다. 이 외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정치·이념적 불만이 시민권 포기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서한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