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이란전쟁 ‘청구서’… 운전자 부담 벌써 1,000억달러 넘어

미국뉴스 | 경제 | 2026-09-17 09:42:41

이란전쟁 청구서, 운전자 부담 벌써 1,000억달러 넘어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주유할 때마다 한숨만”

가주, 전국 최고가 부담

개솔린 $6.04·디젤 $8.27

물류비 상승에 물가 악화

유가 충격 장기화도 변수

 운전자들은 치솟는 개솔린, 디젤 가격에 따른 재정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로이터]
 운전자들은 치솟는 개솔린, 디젤 가격에 따른 재정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로이터]

 

 

이란전쟁으로 촉발된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인들이 당초 예상보다 더 지출한 개솔린과 디젤 비용이 이미 1,07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주유소에서 지불하는 돈이 늘면서 운전과 외식을 줄이고, 저축까지 줄이는 등 유가 충격이 미국 가계의 일상생활로 번지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15일 브라운대 기후해결책연구실 분석을 인용해 지난 2월 28일 이란전쟁 시작 이후 미국인들이 약 1,070억달러의 추가 연료비를 부담했다고 보도했다. 개솔린이 약 590억달러, 디젤이 480억달러다.

 

이는 전쟁이 없었을 경우 예상되는 연료가격과 실제 가격을 비교해 산출한 추정치로, 하루 평균 5억달러 이상의 추가 부담에 해당한다. 다만 높은 가격 때문에 운전을 줄인 효과까지 완전히 반영하지 않아 실제 지출 증가액은 이보다 다소 작을 수 있다.

 

WSJ에 따르면 연중 이맘때는 보통 미국에서 연료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지만, 여러 악재가 맞물리면서 석유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유가 상승의 충격을 가장 먼저 느끼는 곳은 주유소다.

 

남가주 한인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가격을 비교하고, 불필요한 운전을 줄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이용을 줄이면서 주말 외출을 미루거나, 여러 곳을 비교해 싼 주유소에서만 주유하는 식이다. 카풀 이용도 늘고 있다.

 

한 달에 수차례 주유해야 하는 가정에서는 갤런당 수십 센트의 차이도 무시하기 어렵다. 기름값이 늘어난 만큼 외식이나 샤핑을 줄이고 저축액을 줄이는 식으로 가계 예산을 다시 짜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주에서는 차량 두 대를 운용하는 가정이 많아 재정 부담이 더욱 크다.

 

실제 캘리포니아 운전자의 부담은 전국 평균보다 훨씬 크다.

 

전미자동차협회(AAA)의 16일 기준 전국 평균 일반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4.37달러, 디젤은 6.31달러다. 캘리포니아는 개솔린 6.04달러, 디젤 8.27달러로 전국보다 각각 약 1.68달러와 1.96달러 높다. 특히 가주 디젤 가격은 AAA가 집계한 사상 최고 수준이다.

 

결국 캘리포니아 운전자들에게 현재의 유가 상승은 단순히 국제유가 뉴스가 아니라 매달 반복되는 생활비 부담이다.

 

디젤 가격 상승은 개솔린보다 파급력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럭과 농기계, 건설장비 등이 디젤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디젤 가격이 오르면 농산물 생산비와 운송비, 물류비가 함께 상승할 수 있다. 특히 주요 작물 수확철을 앞두고 있어 연료비 상승이 식품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유소에서 디젤을 직접 구입하지 않더라도 슈퍼마켓에서 더 비싼 식품가격으로 부담하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가계가 유가 충격을 흡수할 여력도 넉넉하지 않다.

 

연방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미국인의 개인저축률은 지난 7월 3%였다. 이미 소득에서 소비와 세금 등을 제외하고 남는 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기름값이 추가로 오르면 저축을 줄이거나 다른 소비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WSJ는 일부 미국인이 저축했던 돈을 꺼내 쓰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같은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는 것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WSJ은 세금 환급 등이 한동안 유가 충격을 완충했지만 그 효과가 약해지고 실질임금 상승도 멈추면서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도 16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105.83달러로 10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02.43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의 공급 및 운송 차질이 계속될 경우 연료가격이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결국 1,070억달러라는 숫자는 단순한 경제 통계가 아니다. 주유 횟수를 줄이고,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고, 외식을 줄이고, 저축을 포기하는 가정들이 감당하고 있는 생활비 부담을 합친 숫자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체감 고통이 더욱 크다.

 

<로스앤젤레스 조환동 기자>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노벨화학상에 '거울분자 편향성' 비밀 푼 카강·소아이
노벨화학상에 '거울분자 편향성' 비밀 푼 카강·소아이

생명체 아미노산이 한쪽 방향만 띠는 100년 난제 해답 제시특정 거울상 분자만 100% 증폭 '비대칭 합성' 성공…신약 부작용 방지 기여일본, 2년 연속 노벨화학상 수상자 배출  

법무부, 귀화자 40명 시민권 박탈 절차 개시
법무부, 귀화자 40명 시민권 박탈 절차 개시

미국 법무부는 8월 21일부터 10월 2일까지 전국 각지의 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해 귀화자 40명에 대한 시민권 박탈 절차를 개시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브렛 슈메이트 법무부

SMG, ‘AEP 킥오프 위로의 밤’ 개최
SMG, ‘AEP 킥오프 위로의 밤’ 개최

브로커 초청 행사서 ‘전인적 돌봄’ 선언  ‘괜찮다’고 삼켜왔던 부모 세대…이젠 우리의 보살핌 필요 SMG(서울메디컬그룹)가 연례 건강보험 정기 가입 기간(AEP·Annual En

갱단 연계 대규모 총기 밀매 조직 적발
갱단 연계 대규모 총기 밀매 조직 적발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서 암약20명 기소∙총기1,500정 압수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를 중심으로 갱단 조직과 연계해 암약하던 대규모 총기 밀매 조직이 연방수사당국에 의해 적발됐다.연방

ICE 결국 ‘백기’…오크우드 구금시설 포기
ICE 결국 ‘백기’…오크우드 구금시설 포기

DHS∙ICE, 시에 매각 통보주민 반발 ∙ 전략 변화 원인  연방 국토안보부(DHS)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건설을 위해 매입했던 홀 카운티 오크우드 시설을 매각

주말 조지아 올해 첫 허리케인…폭우∙ 토네이도
주말 조지아 올해 첫 허리케인…폭우∙ 토네이도

열대성 폭풍 ‘이사이아스’세력 확장 중앨라배마 ∙플로리다 해안 직접 영향권 열대성 폭풍 이사이아스(Isaias)가 올해 첫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판세 흔들 승부 없었다…주지사 후보 첫 토론회
판세 흔들 승부 없었다…주지사 후보 첫 토론회

바텀스∙잭슨  6일 저녁 열띤 토론 데이터센터∙ 최저 임금 놓고 공방잭슨, 트럼프 대신 켐프 선택 눈길 전국적 이슈 ‘이민단속’ 언급 없어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키샤 랜스

귀넷 검찰, 대규모 인력 증원 요청
귀넷 검찰, 대규모 인력 증원 요청

검사보 등 27명 추가 요청“사건 기소 적시 처리 위해” 귀넷 카운티 지방검찰청이 대규모 인력 증원을 요청하고 나섰다.팻시 오스틴-갯슨 귀넷 지방검사장은 지난주 시민예산자문위원회에

트럼프 이민규제 여파…유학생 대출업체 영업 사실상 중단
트럼프 이민규제 여파…유학생 대출업체 영업 사실상 중단

엠파워, 자금조달 막혀…"잠재 고객·대출 의향 등 제약" 미국 유학생 전문 대출업체인 엠파워 파이낸싱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규제 여파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업을 사실

입국시 여권 도장 폐지…CBP, 입국 기록 전자화
입국시 여권 도장 폐지…CBP, 입국 기록 전자화

앞으로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은 공항 입국심사에서 여권에 입국 도장을 받지 않는 것이 원칙이 된다. 연방 세관국경보호청(CBP)은 지난 1일 입국심사 과정에서 여권에 입국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