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재판 구금 및 기간 피하려 선택
지난 3월, 캐럴 카운티의 한 인테리어 공사 현장을 떠나던 헤베르 오반도는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 혐의로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 시설에 수감됐다. 오반도의 아내인 베일리 에스피노자에 따르면 이민 법원에서 오반도의 추방에 맞서 싸우려 하면 수천 달러의 법률 비용이 발생하고, 오반도는 기약 없는 기간 동안 스튜어트 구치소에 갇혀 지내야 했다. 가족은 오반도가 고국인 과테말라로 돌아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오반도는 추방 절차에 직면한 이민자들이 스스로 출국하기로 동의하는 '자진 출국(voluntary departure)'이라는 법적 조치를 선택했다. 판사는 지난 4월 이 요청을 승인했다.
이민 법원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조지아주에서는 추방 재판 대응을 포기하고 자진 출국을 통해 조국을 떠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변호사들과 인권옹호론자들은 이러한 추세가 지역 이민자 사회 내부에 팽배한 절망감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자진 출국의 이점은 공식적인 추방에 비해 법적 처벌이 경감되어, 향후 미국으로 합법적으로 재입국하는 것이 덜 어렵다는 점이다.
시라큐스 대학교 연구소인 TRAC이 분석한 이민 법원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6개월 동안에만 조지아주에서 6,000건 이상의 추방 사건이 자진 출국으로 종결되었으며, 이는 2025년 전체의 약 1,800건, 2024년의 281건에서 급증한 수치다. 조지아주는 올해 자진 출국 사건 부문에서 전국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텍사스(1만 7,900건 이상)와 루이지애나(약 7,250건)의 뒤를 잇고 있다. 또한 피치 주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뉴욕 등 이민자 인구가 더 많고 추방 위기에 처한 사람이 더 많은 주들보다 앞서 있다.
광범위한 이민자 구금 인프라를 갖춘 주들일수록 자진 출국 사건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TRAC이 취합한 ICE 데이터에 따르면, 7월 9일 기준으로 조지아주는 전국에서 4번째로 큰 이민자 구금 인구(4,550명 이상)를 기록했으며, 텍사스(1만 6,450명), 루이지애나(7,680명), 캘리포니아(6,412명)의 뒤를 이었다. TRAC이 공유한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에 추방 절차에 회부된 조지아주의 모든 이민자 중 40% 이상이 ICE 구금 상태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이는 전국 평균인 23% 미만과 비교된다.
과거에는 상업 항공편을 통해 비교적 품위 있게 출국할 수 있었던 자진 출국자들도 이제는 일반 추방자들과 함께 ICE 항공편에 실려 지연 송환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오반도는 4월 초 자진 출국을 허가받았다. 그러나 그의 아내 에스피노자에 따르면, 오반도는 5월 하순이 되어서야 ICE 추방 항공편을 통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 박요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