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9가지 암 사망 위험 높여
관련 암 사망 33년새 2배 급증
미국인들의 음주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루 한 잔 정도의 술도 여러 종류의 암으로 사망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갤럽 조사에 따르면 술을 마신다고 답한 미국 성인은 전체의 54%로 2년 연속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여전히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생각보다 훨씬 적은 양의 알코올도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구진은 전 세계 20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수백 가지 질병과 건강 위험요인이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는 ‘세계질병부담연구’의 미국 데이터를 30여년에 걸쳐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에서 알코올 섭취와 관련된 암 사망자는 1990년 연간 1만1,361명에서 2023년 2만3,126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하루 한 잔 정도의 음주만으로도 알코올 관련 암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방 정부가 규정하는 표준 술 한 잔은 일반 맥주 12온스(약 355ml), 일반 와인 5온스(약 148ml), 또는 진·럼·테킬라·보드카·위스키 등 증류주 1.5온스(약 44ml)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알코올 섭취가 유방암과 전립선암, 결장암, 직장암, 위암, 췌장암, 간암을 비롯해 두경부암 등 모두 9가지 암으로 인한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에서 알코올 관련 암 사망 위험이 더욱 두드러졌다. 33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55세 이상 성인의 알코올 관련 암 사망률이 20~54세보다 높았다. 성별로는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장암과 식도암으로 인한 알코올 관련 사망은 전체 암 사망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식도암의 경우 과음에 따른 위험 증가가 특히 컸다. 하루 3잔을 넘게 마시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식도암 위험이 최소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연구에서도 젊은 성인기에 많은 술을 마시거나 중년기에 하루 2잔 이상을 마시는 경우 이후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젊은층에서도 음주와 조기 발병 대장암 사이의 연관성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황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