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600m 거대 빙하 붕괴… 네팔 대홍수 피해 컸던 이유

글로벌뉴스 | 사건/사고 | 2026-08-28 10:00:36

600m 거대 빙하 붕괴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해발 5,200m 빙하, 1,200m 아래 추락 정황

“빙하·암석 잔해가 하류로 급류 일으킨 듯”

돌발홍수·협곡 지형·순례자 많아 피해 급증

 네팔의 트리슈리 지역 마을에 대홍수로 인한 엄청난 산사태가 휩쓸고 지나간 모습. [로이터]
 네팔의 트리슈리 지역 마을에 대홍수로 인한 엄청난 산사태가 휩쓸고 지나간 모습. [로이터]

 

 

지난 26일 네팔과 중국 국경에서 발생한 대홍수는 고지대의 빙하와 암석이 함께 무너지는 이른바 ‘빙암 붕괴’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전에 비가 내리지 않아 기존 홍수경보체계가 작동하기 어려웠고, 좁고 깊은 V자형 협곡이 물과 토사의 속도와 파괴력을 키운 데다 관광·순례객이 몰리는 지역을 덮치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한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는 영상과 피해 지역 자료를 예비 분석한 결과 “대량의 빙하·암석 잔해가 보테코시강 지류인 렌데강으로 유입돼 물과 토사, 큰 바위를 하류로 밀어내는 급격한 물살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빙암 붕괴는 고산지대에서 빙하가 기반암·빙퇴석 등과 함께 갑자기 무너져 흘러내리는 현상이다. 27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천펑페이 중국과학원 부연구원은 “높은 곳에서 무너진 빙하와 암석이 빙하호(湖)로 떨어지면 거대한 파도가 일어나 빙하호가 순식간에 터질 수 있다”며 “이때 방출된 홍수가 이동 경로의 느슨한 물질을 휩쓸어 파괴력이 큰 토석류(흙과 돌이 물에 뒤섞여 급류처럼 쏟아지는 현상)로 변한다”고 말했다.

 

지진 신호와 위성영상 분석도 빙암 붕괴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은 당초 규모 4.4 지진으로 분류한 진동을 재분석한 결과 실제 지진은 없었으며, 빙하 붕괴와 토석류가 만든 신호였다고 정정했다. 로이터가 검토한 위성영상에서도 해발 약 5,200m에 있던 빙하 말단부가 떨어져 약 1,200m 아래 계곡으로 추락한 흔적이 확인됐다. 빙암 붕괴 잔해가 렌데강의 물을 밀어내거나 물길을 일시적으로 막아 급류를 만들고, 이 물살이 보테코시강을 거쳐 트리슐리강 하류까지 이어졌다는 게 현재까지 유력한 가설이다.

 

과학자들은 처음 빙하와 암석이 붕괴한 원인도 조사 중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로 히말라야의 눈과 빙하, 영구동토층이 빠르게 녹고 있는 현상이 원인이란 설이 유력하다. 대니얼 슈커 캐나다 캘거리대 지질학과 교수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대홍수 직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64km 떨어진 곳에서 600m에 달하는 얼음 덩어리가 빙하에서 깔끔하게 떨어져 나갔다”며 “재난 발생 전 약 24시간 동안 막대한 양의 눈이 녹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2023년 보고서에서 최근 30년간 네팔 설산 빙하의 약 3분의 1이 소실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홍수는 비도 오지 않았는데 갑자기 들이닥쳐 사전 대비가 불가능했다. 하팀 샤리프 텍사스대 샌안토니오 캠퍼스 수문학 교수는 재해 전 강우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해 “이는 사실상 전 세계에서 운용되는 모든 홍수경보체계를 무력화한다”고 말했다. 강우량과 하천 수위를 전조로 삼는 기존 체계로는 돌발적인 빙암 붕괴를 포착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보테코시강 일대의 좁고 깊은 V자형 협곡은 급류의 속도와 파괴력을 높이는 통로가 됐다. 도러시 하인리히 영국 레딩대 연구원은 “산악지대의 좁은 강이 눈사태나 산사태로 막히면 많은 물이 몰리고, 엄청나게 빠른 홍수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천 부연구원도 “빙암 붕괴의 속도가 매우 빨라 상류 붕괴에서 하류 재해까지 시간적 여유가 극히 짧고, 효과적인 대피 경보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ICIMOD에 따르면 당시 하류 트리슐리강의 일부 수위는 30분 만에 최대 9m나 올랐다.

 

재해 지역이 세계 각지에서 순례객들이 거쳐 가는 ‘히말라야의 관문’이라는 점은 외국인 피해를 키웠다. 힌두교·불교 등 4개 종교 신자들이 신성시하는 카일라스산은 해마다 여름철이면 순례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네팔과 중국 시짱자치구에서 실종된 약 1,500명 가운데 외국인은 약 800명이다. 네팔 실종자 826명 가운데 외국인은 약 500명이었으며, 실종 관광객 중 인도인이 17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상당수는 카일라스산으로 향하던 순례객으로 추정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단순한 수명 연장 아닌 활력 있는 삶으로"
"단순한 수명 연장 아닌 활력 있는 삶으로"

텔로유스, '젊음 회복 프로그램' 소개 텔로유스(TeloYouth)의 폴 김(Paul Kim) 수석코치가 일상에서 반복되는 신체 변화를 점검할 수 있는 '10가지 노화 경고 신호'

애틀랜타 평통, 법무법인 성현 업무협약 체결
애틀랜타 평통, 법무법인 성현 업무협약 체결

법률지원 서비스 업무협약 법무법인 성현 최재웅 대표변호사는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삼우빌딩 2층에 위치한 법무법인 성현 사무실에서 민주평통 애틀랜타 협의회(회장 이경철)와 법률지

조지아주 성인 영어읽기 능력 전국 39위
조지아주 성인 영어읽기 능력 전국 39위

동남부 이웃 주들에도 뒤처져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에 따르면, 조지아주는 성인 영어 읽기 숙련도 부문에서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다.PIAAC 조사는 52개 주와 미국영에 거주하

여권 빼앗고 협박에 폭력까지…이주농장노동자 착취 조지아 고용주 등  기소
여권 빼앗고 협박에 폭력까지…이주농장노동자 착취 조지아 고용주 등 기소

조지아 연방검찰 기소장 공개4년여 간 H-2A 프로그램 악용1천여명 멕시코 노동자 모집공포분위기 속 임대료도 챙겨 이주 농장노동자들에 대한 노동착취와 폭력,협박 혐의로 조지아 고용

홈디포 공동창업주 조지아 최고부자 등극
홈디포 공동창업주 조지아 최고부자 등극

▪포브스 전국 400대 부호 선정 발표블랭크, 자산132억달러…전국 99위 홈디포 공동창업자인 애서 블랭크(사진)가 2026년 조지아 최고부자에 올랐다.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발

여론조사, 주지사는 잭슨, 연방상원은 오소프 우세
여론조사, 주지사는 잭슨, 연방상원은 오소프 우세

주지사, 잭슨 48% vs 바텀스 45%상원, 오소프 51% vs 콜린스 42% 11월 3일 중간선거를 7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억만장자 릭

서양화가 김인순 개인전, ‘P Fine Art’서 개최
서양화가 김인순 개인전, ‘P Fine Art’서 개최

‘생명의 리듬과 심상의 산’ 조명내면의 생명력 담은 회화 선보여서양화가 김인순 작가의 개인전이 9월 15일부터 10월 9일까지 스와니에 위치한 'P Fine Art' 갤러리에서 개

가을은 축제의 계절…주말  스와니∙코리언 페스티벌
가을은 축제의 계절…주말 스와니∙코리언 페스티벌

내주엔 둘루스 페스티벌 스와니의 대표적 가을축제인 스와니 페스티벌이  주말인 19일과 20일 타운센터 파크에서 열린다.올해로 42번째를 맞는 스와니 축제는 ‘Once Upon a

로열트러스트은행 둘루스지점 그랜드 오픈
로열트러스트은행 둘루스지점 그랜드 오픈

CD 프로모션 진행 중 존스크릭에 본사를 둔 로열트러스트은행(행장 마이클 오닐)이 16일 둘루스에 두 번째 풀서비스 지점을 개설하고 그랜드 오프닝 및 리본 커팅 행사를 개최했다.이

〈부고〉 동포언론인 서승건 기자 별세
〈부고〉 동포언론인 서승건 기자 별세

애틀랜타 및 동남부에서 동포 언론인으로 활동했던 서승건 기자가 16일 오전 에모리대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4세.고인은 코아타임스, 재외동포신문 등에서 기자와 칼럼니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