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
족저근막염·무지외반증·굳은살, 중년 이후 3대 문제
아치 지지 깔창·스트레칭으로 발뒤꿈치 통증 완화
발가락 공간 충분한 신발 선택하고 압력·마찰 줄여야

미네소타 주립대 의대 임상교수이자 트윈시티 정형외과 병원의 스포츠 의학 및 발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폴 랭거 박사는 워싱턴포스트 건강 칼럼에서 “해가 갈수록 발에 새로운 통증과 불편함이 생기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불편함을 줄이고 더 많은 발 문제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매일 우리의 발은 수천 걸음을 내딛으며 몸을 지탱하고, 걸을 때마다 엄청난 충격을 견딘다. 발 통증으로 인해 평범한 일상생활이나 운동이 고통스러운 일이 되기 전까지는 이를 당연하게 여기기 쉽다.
흔히 발생하면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발 질환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신체활동을 중단하게 만들 뿐 아니라 일상적인 선택까지 좌우하기 시작할 수 있다. 신발 하나를 고르는 것처럼 단순한 일조차 스타일과 편안함, 통증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신체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발도 시간이 흐르면서 변한다. 나이가 들면 발의 움직임 범위와 촉각 감각, 근력이 어느 정도 감소할 수 있으며, 무지외반증(bunions),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 망치족지(hammertoes), 발의 아치나 앞발 부분의 변화 같은 문제가 더 흔해질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모두 신발이 발에 맞는 방식에 영향을 주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발 전문의로서 나는 매일 발 통증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는 환자들을 만난다. 그러나 발을 건강하고 활동적인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몇 가지 간단한 습관을 꾸준히 바꾸고 자신이 신는 신발을 세심하게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다.
중년 이후 성인들에게서 내가 가장 흔하게 보는 세 가지 발 문제를 관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발뒤꿈치 통증
발뒤꿈치 통증은 흔히 족저근막염 때문에 발생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따라 이어지면서 발의 아치를 지탱하는 조직 띠인 족저근막에 염증과 퇴행성 변화가 생기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발뒤꿈치 바닥 부분에서 통증이 나타나며 아치 부분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다. 발목과 엄지발가락의 운동 범위 감소, 발의 근력 저하, 체중 증가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호전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발의 아치를 편안하게 지지하고, 통증 부위를 겨냥한 스트레칭 운동을 하며, 충격이 큰 활동을 줄이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발뒤꿈치에 쿠션을 대려고 하지만, 더 나은 첫 번째 방법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깔창을 이용해 발의 아치를 단단하게 지지해주는 것이다. 깔창은 신발을 고르는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선택해야 한다. 직접 착용해보고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품질이 좋은 깔창은 일반적으로 30~70달러 정도 한다. 일부 샌들에도 단단한 아치 지지대가 있어 발뒤꿈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을 하루에 여러 차례 부드럽게 스트레칭하면 최대 70%의 사람들에게서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으로는 맨발로 다니는 것을 최소화하고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실내에서도 가능한 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활동을 계속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족저근막염의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 가운데 하나는 활동 중에는 통증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경우가 많고, 앉아 있거나 잠을 자고 난 뒤 또는 하루가 지나면서 통증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나는 환자들에게 통증이 더 심해지지 않는 한 이 기간에도 자신이 견딜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활동적으로 생활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무지외반증과 망치족지
내가 가장 흔하게 보는 발가락의 변화에는 망치족지와 무지외반증이 있다. 한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여성의 36%가 무지외반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지외반증은 발가락 정렬의 변화로 인해 엄지발가락 관절의 밑부분이 뼈처럼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고령자의 60% 이상에게 망치족지와 같은 발가락 변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망치족지는 작은 발가락 가운데 하나가 아래쪽으로 구부러지기 시작하는 구조적 변화다. 두 질환 모두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증가한다.
이러한 질환은 흔히 발의 관절과 근육의 불균형에서 시작하며 점차 발가락이 뻣뻣하게 수축된 상태로 진행되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후 발가락의 정렬 상태가 변하고, 이는 신발이 맞는 방식과 걸을 때 앞발에 가해지는 압력에 영향을 준다. 그 결과 발가락 자체의 통증과 정렬 이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며, 중족골(발 중간 부분의 긴 뼈) 같은 다른 부위에도 통증이 발생하고 낙상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내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이미 발가락 사이를 벌려주는 보조기구나 디지털 패드(마찰로부터 발가락을 보호하는 붕대 형태의 보호대)를 사용해봤다. 그러나 신발 안에 이러한 보조기구를 넣을 충분한 공간이 없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일부 연구에서는 무지외반증을 충분히 일찍 발견해 신발을 바꾸고 물리치료를 시작할 경우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단 무지외반증이나 망치족지가 뻣뻣해지고 통증을 일으키기 시작하면 비수술적 치료는 주로 압력을 줄이고 편안함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수술이 문제를 실질적으로 교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수술을 고려하기 전에 나는 환자들에게 발가락 앞부분이 지나치게 좁아지지 않는 ‘토 박스(toe box)’와 충분한 폭을 가진 신발을 선택해 자신의 발 모양에 맞추도록 권한다.
흔히 하는 오해 가운데 하나는 단순히 폭이 넓은 사이즈의 신발을 신으면 앞발 통증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폭이 넓은 신발 가운데도 앞쪽의 토 박스가 좁아지는 제품이 많다. 이런 신발은 발볼 부분에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지만 발가락이 편안하게 자리 잡을 공간은 부족할 수 있다.
■굳은살
굳은살은 압력이나 마찰에 대한 피부의 반응이다. 반복적인 마찰이 계속되면 연조직과 뼈를 보호하기 위해 피부가 점점 두꺼워진다.
티눈(corn)은 일반적으로 중심부가 단단하거나 발가락에 생기는 굳은살의 한 종류로 설명되지만, 의학적으로 별도의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며 치료 방법도 동일하다. 따라서 여기서는 두 가지 모두를 굳은살이라는 용어로 설명하겠다.
굳은살이 발가락과 앞발 바닥에 흔하게 생기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부위는 발의 모양과 신발의 모양이 서로 맞지 않는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이다. 두꺼워진 피부를 만들어내는 압력의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발 전문의를 찾아가 굳은살을 제거하더라도 대개 다시 생긴다.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 굳은살은 흔히 뻣뻣하고 수축된 발가락이 옆 발가락을 압박하거나, 신발이 발가락들을 서로 밀착시키거나, 또는 이 두 가지 원인이 동시에 작용해 발생한다. 발볼 부위에 생기는 굳은살은 일반적으로 족저 지방 패드가 얇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족저 지방 패드는 발볼 아래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얇아질 수 있다. 또 중족골두 아래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가해지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발가락에 생긴 굳은살은 발 모양을 보다 잘 수용하는 신발을 선택하고, 뼈가 튀어나온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실리콘 발가락 보호대)를 사용하면 관리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발볼 아래의 굳은살은 쿠션이 있는 깔창과 중족골 패드를 사용해 통증이 있는 부위에서 다른 곳으로 압력을 분산시키면 개선될 수 있다. 이러한 제품은 모두 가까운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압력을 줄인 뒤에는 피부 관리도 도움이 된다. 40% 요소 성분과 같은 각질 제거용 로션을 매일 사용하고, 목욕이나 샤워를 한 뒤 일주일에 한두 차례 부석을 부드럽게 사용하면 두꺼워진 피부를 줄일 수 있다.
■결론
작지만 꾸준한 생활습관은 발을 건강하고 편안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각각의 질환에서 신발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치료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합한 신발은 없지만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잘 맞는 신발’이다. 발을 신발 모양에 억지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신발이 발의 모양에 맞아야 한다.
나는 환자들에게 통증이 있는 질환 때문에 발을 잘 지지해주는 신발이 필요하다고 해서 앞으로 멋진 신발을 절대로 신을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자주 안심시킨다.
현실적인 목표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발에 잘 맞고 발의 모양을 충분히 수용하는 신발을 신고 보내는 것이다. 하루의 80~90% 정도만 그렇게 할 수 있어도 일반적으로 발 통증이 새롭게 생기거나 기존 통증이 악화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By Paul Langer, DP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