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왔으면 동화돼라"
"증오가 귀넷에 찾아왔다"
조지아주 최대 학군인 귀넷 카운티 교육위원회 회의가 무슬림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학교 측의 종교적 편의 제공 문제를 두고 거센 공방이 벌어지는 장이 됐다.
이번 논란은 지난 여름 둘루스 고등학교가 히잡을 착용한 교사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이후 촉발됐다. 더블린 거주이자 해병대 참전용사인 토리 브래넘은 해당 교사의 채용 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으며, 자신이 청구한 정보공개 청구(open records request) 건과 관련해 5만 달러의 비용 청구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제12지역 연방하원 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브래넘은 20일 밤 귀넷 교육위원회에 참석해 무슬림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편의 제공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브래넘은 교육구를 향해 할랄 버거 제공부터 학생과 교직원의 히잡 착용 허용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편의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브래넘은 교육위원회에 참석해 “우리는 이 나라에 오는 사람들이 동화될 것을 기대한다”며, “우리는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귀넷 학교 내 무슬림 편의 제공을 둘러싼 이번 논란은, 이슬람교와 그 신도들에 대한 편의 제공 문제가 조지아주 부지사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불거졌다. 공화당 부지사 후보인 그렉 돌레잘은 올해 초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 묘사한 선거 광고를 공개한 후 거센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해당 광고는 민주당으로부터 이슬람 혐오 선전물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제 이 논란은 조지아주 최대 학군에까지 번졌으며, 목요일 밤 열린 회의에서는 무슬림 편의 제공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주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브래넘은 학교에서 히잡을 착용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보안상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 구내식당에서 무슬림 전통에 따라 조리된 버거인 ‘할랄 버거’를 제공하는 교육구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녀는 할랄 버거를 제공하는 것이 마치 가톨릭교도의 성찬례(communion)를 무슬림에게 제공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다만 귀넷 카운티 교육구 구내식당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식품 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특정 옵션을 강제로 선택하도록 강요하지는 않는다.
브래넘은 “학부모들은 공식적인 학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홍보되는 라마단 식단, 코란, 기도 매트 및 기타 종교적 편의 제공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편의 제공과 정부의 종교 승인은 같은 것이 아니다”라며, “학부모들은 귀넷 교육구가 어디에 선을 긋고 있으며 모든 종교가 동등하게 대우받고 있는지 알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교육위원회에 참석한 일부 주민들은 무슬림 교사와 학생 편의 제공에 대해 제기된 비판에 반박하고 나섰다.
학부모인 앙투안 러블레이스는 교육위원회에서 “비판이 누군가의 종교, 인종, 민족, 이름, 옷차림, 정체성에 대한 공격으로 변질될 때, 우리는 더 이상 교육이나 리더십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그 사람이 누구라는 이유로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이것을 있는 그대로 부를 수 있어야 한다. 바로 편협함(bigotry)”이라고 강조했다.
조지아 하원의원이자 둘루스 지역구 소속인 루와 로만 민주당 하원의원도 무슬림에 대한 편의 제공을 지지하고 나섰다. 로만 의원은 현재 조지아 주의회에서 활동하는 소수의 무슬림 입법 중 한 명이며, 오는 11월 공석이 된 상원 제7선거구에 출마한 상태다.
로만 의원은 교육위원회에서 “증오가 귀넷 카운티에 찾아왔다”며 앞서 진행된 브래넘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로만 의원은 브라이언 캠프 주지사가 더블린 학군의 인증 등급이 ‘조건부 인증(Accredited With Conditions)’으로 강등된 직후 해당 교육위원을 전격 직위 해제한 사건을 언급했다.
로만 의원은 “그녀는 자신의 뒷마당에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 원인을 묻는 대신, 복장 때문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전혀 떨어지지 않은 교사를 타깃 삼아 이곳에 와서 무슬림에 대한 증오를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이 오늘 밤 들은 것은 그녀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무서운 단어들의 빙고 카드(Bingo card)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타레샤 존슨 모건 교육위원장은 이를 커뮤니티 내 다양한 그룹, 특히 무슬림을 대변하는 ‘용기 있는 옹호(courageous advocacy)’라고 규정하며 옹호했다.
존슨 모건 위원장은 “우리의 핵심 신념과 가치에서 볼 수 있듯이, 출신 배경, 종교, 언어, 외모, 정체성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과 교사가 성공하고 번창할 수 있도록 그들의 필요를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약속임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개인으로서 이 입장을 지지한다”며, “우리 학생들과 교사, 직원, 교육 지원 전문가들의 필요를 지원하는 것이 우리에게 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요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