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행 플라이두바이
부기장, 비행중 기장 공격
1분만에 5.2km 곤두박질
일부 피흘리고 ‘아수라장’
네타냐후 ‘테러공격’ 주장

승객과 승무원 180여명을 태우고 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 조종실에서 조종사끼리 흉기를 동원한 난투극이 벌어져 기체가 급강하하고 ‘피랍 신호’까지 발신하면서 이스라엘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아찔한 소동이 벌어졌다.
승객과 승무원들이 공격자를 제압하고 여객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하면서 탑승객들은 가까스로 대형 참사를 면했지만, 기체가 맹렬하게 회전하며 곤두박질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 벌이지고 일부 탑승자들이 피를 흘리는 등 공포에 떨어야 했다.
30일 AP통신과 이스라엘 언론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에서 비행 도중 조종사 간 흉기 공격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채널16 방송에 따르면 공격범은 평소 종교적 극단주의 성향을 보이던 오만 출신 부기장으로, 그는 인도인 기장을 흉기로 공격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부조종사가 기체를 장악해 탑승객 전원과 함께 자살 추락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정 세력의 사주를 받지 않은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채널12 방송이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명백한 테러 공격 시도’로 규정했다.
당시 기내 상황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이 여객기는 사고 당시 3만4,000피트(10.4km) 상공에서 1분도 안 돼 약 1만7,000피트(5.2km)까지 급강하했다. 한 여성 승객은 AP에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자신이 “우리가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내에서는 비명을 지르거나 기도하는 승객들이 속출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사건 직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모습도 담겼다.
탑승객들 증언에 따르면 조종실에서 비명이 들리고 항공기가 통제력을 잃은 듯 급격하게 움직이자 이스라엘인 승객 3명과 승무원이 조종실 문을 부수고 진입해 테러범을 맨손으로 제압했다. 이후 마침 승객으로 탑승했던 비번 조종사 두 명이 조종간을 넘겨받아 기체를 간신히 안정시켰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북 공항으로 기수를 돌려 무사히 비상 착륙했다.
당시 피랍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스라엘 당국은 즉각 비상이 걸렸다. 이스라엘 공군은 자국민들이 다수 탑승한 여객기가 납치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키도 했다. 사우디 당국은 병원에서 용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배후 등을 집중적으로 심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내 난투극이 벌어진 직후 촬영된 영상들이 공개된 가운데 이번 테러 소동 당시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기내에 괴한들이 있었으며 탑승객들이 이들을 제압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황의경 기자>
![조종실 흉기 난투극 사태가 발생했던 여객기의 승객들을 태운 플라이두바이 항공편이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7214.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