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혈액검사로 선별
운동으로 예방 가능성
운동할 때 근육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을 활용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혈액 속 단백질 ‘아이리신’ 농도가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축적과 밀접하게 관련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기 때문이다.
6일 고려대 구로병원과 한림대 평촌성심병원이 참여한 공동 연구진은 노인 100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와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신경심리검사를 시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비정상적으로 쌓인 아밀로이드 단백질 때문에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근육에서 나오는 아이리신이 뇌 속 아밀로이드 제거를 돕는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으로 알려졌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혈중 아이리신과 뇌 아밀로이드 축적의 상관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진은 대상자를 알츠하이머병 진행 단계에 따라 ▲아밀로이드 음성, 인지 정상 ▲아밀로이드 양성, 무증상 ▲아밀로이드 양성, 경도인지장애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네 집단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뇌에 아밀로이드가 축적된 세 집단(양성, 치매) 모두 아밀로이드 음성 집단보다 혈중 아이리신 농도가 낮았다. 특히 인지기능이 정상임에도 뇌에 아밀로이드가 쌓이기 시작한 무증상 단계부터 아이리신 농도가 뚜렷하게 감소해 알츠하이머병의 매우 초기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혈중 아이리신 농도가 높을수록 아밀로이드 축적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도 낮았다. 반대로 말하면, 아이리신 농도가 적으면 뇌의 아밀로이드 축적이 많다는 뜻이다.
연구에 참여한 강성훈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에 쓰이는 아밀로이드 PET이나 뇌척수액 검사는 비용이 비싸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이번 연구는 혈액 속 아이리신 측정만으로 치매 위험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혈액 기반 생체 지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운동으로 치매를 예방하는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