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법인들 챕터 7 신청
투자자들“한·미 600여명
피해 최대 1억달러”주장
회사측“챕터11 전환 추진”
남가주 한인사회는 물론 타주와 한국 등에서 투자자들을 대거 모집해 부동산 투자 개발 사업을 벌여온 김원석 부동산(Kim Real Estate·이하 KRE)의 투자 파동이 결국 관련 법인들의 연방 파산 신청으로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KRE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해 부동산을 소유·운영해 온 ‘벨라 애셋’과 ‘EWA 캐피탈’ 등이 최근 연방 파산법원에 챕터 7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원석 KRE 대표는 약 5개월 전 본보와의 통화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투자자들의 상환 압박 등으로 최악의 경우 챕터 7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최근 실제로 챕터 7 신청을 접수했다고 확인했다.
투자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김 대표 관련 법인들이 실제 챕터 7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투자금의 행방과 회사의 자금 운용 과정에 대한 의혹을 더욱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규모를 둘러싼 양측의 추산도 크게 엇갈린다. KRE 측은 현재 투자자 수를 약 200명, 전체 투자금을 5,000만 달러가량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부 투자자들은 소액 투자자와 한국 내 투자자들의 피해 사례까지 포함하면 실제 피해자 수가 600명을 넘고 전체 투자금도 1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로운 피해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한 투자자는 지난 2024년 12월 EWA 캐피탈에 2만 달러를 투자한 뒤 2025년 3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약속된 이자를 받았으나 이후 지급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은행 계좌를 자주 확인하지 않아 이자 지급 중단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이 투자자는 김원석 대표에게 항의한 뒤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투자자들도 KRE 측이 부동산을 매입·수리한 뒤 매각하는 이른바 ‘플립’ 투자와 고수익 이자를 약속한 ‘하드머니’ 상품 등을 내세워 투자를 유치했지만, 약속된 이자 지급이 지연되거나 중단됐고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도 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는 투자한 부동산의 거래 진행이나 성사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웠으며, 거래가 무산된 뒤에도 별도의 설명이나 투자금 반환 없이 다른 투자 기회를 안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피해 주장과 관련해 일부 투자자들은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들의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사기였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또 회사의 재정 상황을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채 파산 신청 전까지 신규 투자자를 계속 모집했으며, 투자금이나 자산이 다른 회사 또는 가족·친척 명의로 이전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원석 대표는 폰지사기 등 투자자들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김 대표는 1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신규 투자금은 기존 투자자들의 원금이나 이자 지급에 사용되지 않고 별도의 제3의 투자회사에서 운용됐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챕터 7 파산 신청 이후에도 여전히 챕터 11으로 전환해 회사를 유지하면서 보유 부동산을 직접 매각해 투자금을 상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약속어음과 투자계약서, 송금 내역, 이자 지급 기록 등 관련 자료를 연방수사국(FBI)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고 수사를 요청하는 등 별도의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한편 벨라 애셋의 챕터 7 파산 절차에서는 오는 8월3일 채권자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파산관재인이 회사의 자산과 부채, 투자금 및 자금 운용 등에 대해 어떤 내용을 확인할지 주목된다.
< 황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