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개인투자자들 법적대응 본격화
“부도확률 1%라더니”“암 치료비인데”호소
이 복현 전 금감원장 선임…“채권사기”주장
“만기연장 돌려막기… 피해액 300억원 넘어”
![한국시간 지난달 28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JTBC·중앙일보 채권피해자연대 주최로‘중앙그룹 기획부도 규탄 및 채권자 피해 보상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image/fit/294938.webp)
“부채비율이 2,600%를 웃돌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부실 회사가 회생 신청을 닷새 앞두고도 개인들에게 채권을 팔았습니다.”
JTBC 등 중앙그룹이 발행한 회사채와 전자단기사채(전단채)에 투자했다 손실을 입은 이른바 개미들, 즉 개인 투자자들이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이처럼 중앙그룹 계열사의 채권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피해자들이 공동변호인단을 꾸리고 법적 대응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고 한국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중앙그룹 채권투자 피해자 변호인단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언론 공지를 내고 중앙그룹 채권투자 피해자 286명으로부터 사건을 수임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검사 출신으로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한 이복현(54·사법연수원 32기) 변호사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해 본격적인 대응에 돌입했다.
공동변호인단은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 외에도 법무법인 창천 변호사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역임한 단성한(52·연수원 32기) 변호사와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장을 지낸 유민종(46·연수원 36기) 변호사가 자문을 맡기로 했다.
이에 앞서 JTBC·중앙일보 채권피해자연대는 지난달 28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중앙그룹 기획부도 규탄 및 채권자 피해 보상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그룹 측의 ‘기획부도’가 의심된다고 주장하며 청와대 등을 향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피해 채권액은 300억 원을 웃돈다. 투자자 상당수는 병원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거나 노후 자금으로 쓰기 위해 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안전하다는 설명을 믿고 투자했다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떠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 50대 피해자는 “BBB등급(신용평가사에서 부여하는 신용도 중 ‘투자적격 등급’의 가장 낮은 단계)의 부도확률은 1% 아래라는 증권회사 담당자 말을 믿었는데 석 달 만에 부도가 났다”고 호소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피해자 대다수는 병원비나 생활비를 마련하거나 노후를 설계하려던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70대 퇴직자는 희소암 투병 중인 배우자의 치료비에 보태고자 퇴직금으로 JTBC 채권을 샀다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대리인단에 “월드컵 중계권도 따낸 방송국이라 철석같이 믿었는데 하늘이 깜깜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법률대리인 이복현 전 금감원장은 “대기업과 금융회사는 큰 이익을 취한 반면 피해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대거 전가되는 등 만기연장 돌려막기 금융사기 성격을 띤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보도자료에서 “부채비율이 2,600%를 웃돌고 자본잠식 상태인 회사가 회생 신청을 닷새 앞두고 개인에게 채권을 팔았다”며 이를 ‘중앙그룹 채권사기’로 규정했다. 이들은 “개인 투자자들은 회사의 정확한 재무 상태를 알 수 없는 ‘정보 비대칭’ 속에서 발행, 판매, 유통을 맡은 전문가들을 믿고 피 같은 돈을 투입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에 채권을 판매·중개한 투자일임사와 다른 증권사 전반으로 검사 확대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