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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없는데 몸무게는 늘고… 왜이렇게 피곤하지? 알고보니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6-07-08 09:31:32

많이 자도 개운치 않고 지칠 땐, 갑상선 기능 저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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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진 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많이 자도 개운치 않고 지칠 땐‘갑상선 기능 저하증’의심

혈액 속 호르몬 수치 측정만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 가능

고령층, 기억력 저하 증상 탓에 단순한 노화로 오인되기도

 

계절의 변화나 바쁜 일상 속에서 피로를 느끼는 일은 흔하다. 그러나 충분히 쉬어도 몸이 무겁고, 식사량이 크게 늘지 않았음에도 체중이 증가하거나 얼굴과 손발이 붓는다면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넘기기 어렵다. 이러한 변화가 오래 이어진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갑상선은 목 앞의 가운데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갑상선 호르몬은 에너지 사용과 체온, 심장 박동 등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몸에 필요한 만큼의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 상태로, 몸 전체의 속도가 느려지듯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피로감과 무기력감이다. 잠을 충분히 자도 개운하지 않고, 평상시 활동량 정도에도 쉽게 지치는 경우가 많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것도 갑상선 기능이 저하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줄어 신진대사가 떨어지니 다른 사람은 괜찮다고 느끼는 온도에서 혼자 춥다고 느끼거나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이다. 식욕이 떨어지지만 체중은 증가하고 얼굴이나 손발이 붓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쉽게 빠질 수 있다. 목소리가 자주 쉬거나 고음이 잘 나오지 않는 것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 중 하나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수분과 점액 물질이 몸 밖으로 잘 배출되지 못하고 성대와 후두 점막에 쌓이면서 성대의 원활한 진동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운동이 둔해지면서 변비가 생기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 느낌이 이어질 수 있으며, 맥박이 느려지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는 등 전신 건강과도 관련이 깊다.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거나 일에 집중하기 어려워질 수 있고,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여성은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량이 달라질 수 있다. 임신을 준비 중이거나 임신 중인 경우 갑상선 호르몬이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흔한 원인으로는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있다. 갑상선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 경험, 특정 약물 복용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혈액 속 갑상선 자극 호르몬과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뇌하수체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기 위해 갑상선을 더 강하게 자극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가 상승한다. 갑상선 자가항체 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함께 시행하면 갑상선염 여부와 구조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연령에 따라 외부로 나타나는 증상이 달라질 수 있다. 고령층은 전형적인 증상보다 피로감, 기억력 저하, 우울감, 근력 감소 등이 먼저 나타나 단순한 노화로 오인되기 쉽다. 반대로 초기에는 불편감이 뚜렷하지 않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설명하기 힘든 피로와 컨디션 저하가 반복된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치료의 기본은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약물로 보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갑상선 호르몬제를 매일 복용하며, 혈액검사 결과와 증상 변화를 살피며 용량을 조절한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며 호르몬 수치가 정상 범위로 유지되면 대부분의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호르몬 균형이 깨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음식이나 철분제, 칼슘제, 위산억제제 등 일부 약제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일정한 시간에 공복 상태에서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편이 좋다.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사와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병행하면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다만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생활 습관만으로 해결되는 질환이 아닌 만큼, 약물치료와 정기적인 추적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요오드가 많이 든 해조류 중심의 식사나 요오드 함량이 높은 건강보조식품은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사전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조기에 진단해 적절히 치료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노화, 피로, 스트레스 탓으로 오해하기 쉽다. 원인 모를 피로감이나 체중 증가, 추위 민감성, 부종, 변비, 피부 건조 등이 함께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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