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사기
워싱턴주 한인 여성 적발
‘폰지’ 수법 300만불 편취
카지노 도박 등으로 날려
금융사기 혐의 유죄 인정
한인 커뮤니티를 상대로 수백만 달러 규모의 투자사기를 벌인 한인 여성이 연방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이 여성은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피해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은 뒤 상당액을 카지노 도박과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피해자 다수는 은퇴 자금을 맡긴 한인 고령층으로 확인됐다.
연방검찰 워싱턴 서부지검에 따르면 지난 2일 워싱턴주 페더럴웨이에 거주하는 53세 제니 이(한국명 이윤정)씨가 시애틀 연방법원에서 전신 사기 3건과 은행 사기 2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FBI 조사 결과 피해자는 최소 28명으로 확인됐으며, 이씨는 이들로부터 300만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선고 공판은 오는 9월18일 열릴 예정이다.
이씨는 한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신을 금융 투자 전문가로 소개하며 신뢰를 쌓은 뒤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실제 투자회사처럼 보이도록 여러 사업체 명의의 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법인 명의로 은행 계좌를 개설해 직접 관리했다.
피해자들은 해당 법인들을 정상적인 투자회사로 믿고 자금을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투자자들에게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투자라고 설명했으며, 일부 경우에는 최대 10%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약속했다. 또 원금이 전액 보장돼 투자 위험이 전혀 없다고 강조하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수표를 이씨가 설립한 법인 명의로 발행하거나 개인은퇴계좌(IRA)를 개설한 뒤 이씨에게 계좌 관리 권한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금융기관에 허위 차용증을 제출해 투자금이 이씨의 법인에 대한 대출인 것처럼 꾸며 자금을 넘기기도 했다.
이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최소 300만 달러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이후 일부 피해자에게는 신규 투자금을 이용해 기존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는 이른바 폰지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같은 방식으로 일부 투자금이 반환되면서 실제 손실액은 150만 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이 가운데 최소 90만 달러는 카지노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수사국(FBI)이 수사한 이번 사건에서 이씨는 법원에 제출한 사실관계 진술서를 통해 자신이 도박 중독을 겪고 있었으며, 피해자들의 돈을 도박에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검찰은 전신 사기 혐의 3건은 개인은퇴계좌(IRA)에서 이뤄진 자금 이체와 관련된 것이며, 은행 사기 혐의 2건은 피해자들이 발행한 수표를 이씨가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 계좌에 입금한 행위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혐의는 전체 투자사기 수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 황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