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모친이 34세 아들
살해 후 극단선택 추정
“장기돌봄 부담·생활고”
한 인사회‘충격·안타까움’
지적장애를 가진 30대 아들과 60대 어머니 등 한인 모자가 자택에서 살해 후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사건으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메릴랜드주 프레드릭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4시35분께 프레드릭 지역 볼드리지 서클의 한 주택에서 67세 여성과 34세 아들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는 두 사람이 현장에서 이미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프레드릭 카운티 동쪽의 70번도로 인근의 타운홈 단지다.
경찰은 현장 조사 결과 외부 용의자를 찾고 있지 않으며 지역사회에 대한 추가적인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찰이 사인을 자살로 추정한다는 의미다. 두 사람의 시신은 메릴랜드 검시소로 옮겨져 부검이 진행 중이며,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망 방식은 부검 결과가 나와야 최종 확인될 예정이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해 잘 아는 한 한인은 본보에 “숨진 두 사람은 한인 모자관계로 참 안타깝다”면서 “평소 지적장애가 있는 둘째 아들을 홀로 돌봐오던 어머니의 부담이 매우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들은 지적장애가 있어 오랫동안 정부 지원을 받아 생활해 왔으며, 최근 지원 환경 변화와 장기간 이어진 돌봄 부담 등으로 어머니가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어머니가 아들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며 부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집에는 어머니와 두 아들이 함께 거주했으며, 이번에 숨진 아들은 둘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한인사회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기고 있다. 특히 장애를 가진 가족을 오랜 기간 돌보는 보호자들의 육체적·정신적 부담과 사회적 지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건 경위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프레드릭 카운티 셰리프국 공보관은 2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부검 결과가 나오는대로 이번 사건에 대한 추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