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갱년기와 증상 유사
체중 변화 잦다면 의심을
중년 여성들이 흔히 겪는 피로감과 불면증, 체중 변화를 단순 갱년기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저하증은 수면장애, 우울감, 피로 등 폐경기 증상과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손서영 인제대 일산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갱년기 증상으로 오인해 방치하다가 갑상선 질환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애매할 경우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질환별 특징을 살펴보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대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식욕이 늘어도 체중이 줄고 손떨림과 두근거림이 동반된다. 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서 체중이 늘고, 추위를 많이 타며 몸이 붓고 무기력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갑상선 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느냐’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질환의 종류에 따라 치료 기간은 다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장기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일시적인 기능 이상이라면 회복 후 약물을 감량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 항진증 역시 약 2년 치료 뒤 관해 상태에 도달하는 환자가 있다.
다만 전문의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손 교수는 “갑상선 질환은 증상보다 혈액검사 수치가 치료 방향을 결정하므로 반드시 정기 검사를 통해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 섭취가 갑상선암을 유발한다고 우려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게 의학계의 중론이다. 한국은 요오드 섭취가 많은 국가에 속하지만 해조류 섭취 자체가 암을 유발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일반적인 식생활 수준에서 해조류를 섭취하는 것은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특정 음식 제한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