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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재킹 살인’ 한인 남매…“친가족까지 살해하려 했다”

미주한인 | 사건/사고 | 2026-06-05 09:30:23

카재킹 살인 한인 남매, 친가족까지 살해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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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공개한 남매 모습.<LA 카운티 셰리프국>
경찰이 공개한 남매 모습.<LA 카운티 셰리프국>

 

 

 세리토스 사건 수사 결과

 법정서 충격 정황 공개

 모친 재산 노리고 갈등

 “압박해 집 팔게 하자”

 일기장에 범행계획 기록

 

세리토스에서 산책 중이던 사업가를 총격 살해하고 SUV 차량을 빼앗으려 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던 50대 한인 남매(본보 2025년 3월13일자 보도)가 범행 이전부터 친자매와 그 가족까지 살해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4일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가 보도했다. 검찰은 이들이 어머니가 거주하는 라팔마 주택의 소유권을 차지하기 위해 장기간 범행을 준비해 왔으며, 체포 후 확보한 일기장과 노트에서 구체적인 살인 및 재산 탈취 계획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렌지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자동차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한인 존 문(55)씨와 신디 김(59)씨 남매는 지난해 2월25일 세리토스 지역 한 공원 인근 자전거 도로를 산책하던 쿠아우테목 가르시아(당시 66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살인과 강도미수, 살인 공모 혐의를 받고 있으며 문씨는 이 외에도 경찰 추격전 도주 및 총기 관련 경범죄 혐의가 추가됐다.

그런데 이 사건은 지난달 4~5일 열린 예비심리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LA 카운티 셰리프국 수사관은 법정에서 남매가 체포된 뒤 차량과 소지품에서 확보한 여러 권의 노트와 일기장을 증거로 제출했는데, 여기에 이들 남매가 폰태나에 살고 있는 친자매와 그 가족들을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이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노트에는 생활고에 대한 불만과 함께 어머니 명의의 라팔마 주택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이 반복적으로 기록돼 있었다. 문씨는 한 메모에서 “우리는 원룸 월세도 감당하지 못해 허덕이고 있는데 어머니는 편안하고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적었고, 또 다른 기록에서는 “우리의 마지막 재산을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되찾아야 한다. 누나를 압박해 집을 팔게 하자”고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에 따르면 신디 김씨는 지난해 11월 작성한 메모에 “골드스타인 가족을 제거하기 위해 총기를 주문해야 한다”고 적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스포츠맨스에서 총알을 훔쳤다”는 내용도 남겼다.

이들 4남매 중 장녀인 에이미 골드스타인은 법정에서 자신과 막내 여동생은 독립해 살았지만 문씨와 김씨는 오랫동안 어머니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 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2016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어머니가 이들 남매를 상대로 접근금지 명령을 받도록 도왔으며, 남매가 어머니 서명을 위조해 주택 소유권 이전 서류를 만들고 집을 매물로 내놓으려 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고 OC 레지스터는 전했다.

검찰은 이들 남매가 친자매 가족뿐 아니라 어머니의 이웃까지 살해 대상으로 고려했던 정황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세리토스 살인사건 역시 이러한 배경 속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결과 당시 남매는 2018년형 프리우스 차량에서 생활하고 있었으며, 보다 넓은 차량을 확보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들이 혼다 파일럿이나 토요타 4러너 같은 SUV 차량을 원했고, 사건 당일 가르시아가 토요타 4러너를 주차한 뒤 산책로로 향하는 모습을 발견한 후 범행 대상을 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남매는 피해자를 뒤따라가 차량 열쇠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문씨가 총격을 가했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숨졌으며 차량 열쇠는 끝내 빼앗기지 않은 채 그의 옷 안쪽 주머니에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9발의 탄피가 수거됐으며, 이후 남매가 체포된 뒤 프리우스 트렁크에서 발견된 9mm 권총과 탄도 감식 결과 정확히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기 감정 전문가는 시험 발사를 통해 해당 권총이 살인에 사용된 총기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들 남매 체포에는 우연히 촬영된 틱톡 영상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수사당국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사이프러스 지역에서 촬영된 영상을 전달받았고, 영상 속 남녀가 사건 현장 주변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인물들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공원 직원도 범행 이전 수일 동안 이들이 차량 안에서 생활하며 공원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문씨가 수감 중 위장 수사관들 앞에서 “SUV 때문에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고 말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또 “프리우스는 잠자기에 너무 좁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들 남매의 변호인 측은 목격자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건 기각을 요구했다. 또한 문씨가 병원 치료를 받은 이후 정신적·신체적 문제를 겪어 수감 중 발언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문씨는 위장 수사관들에게 “나는 단지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을 뿐이며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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