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에 시설 짓기로…외국인·영주권자 이어 빗장
본국송환 관례 벗어나…국민보호 의무 저버리나 논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자국민을 케냐로 보내 관찰·치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해당 사안에 잘 알고 있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에볼라 유입을 막기 위해 이런 조치를 구상했으며, 공중보건서비스 직원 수십명이 미국인들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케냐에 파견될 예정이다.
당초 미 정부는 일단 케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미국인들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유럽으로 이송해 치료한다는 계획을 구상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에볼라 감염 가능성이 있는 미국인은 모니터링은 물론 확진 후 치료까지 모두 케냐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무부, 국방부, 보건복지부는 필요한 시설을 케냐 현지에 건립할 예정이다.
이 조치는 에볼라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정부 소속 과학자와 의사들에게도 해당된다.
미 정부는 이달 초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들의 치료를 위해 이들을 독일과 체코로 이송했다.
과거 감염병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인은 모두 본국으로 송환돼 전문 의료시설에서 치료받았다. 이를 두고 자국민 보호라는 측면에서 당시 조치는 매우 이례적이며 급진적이라는 비난이 제기된 바 있다.
미국은 이달 민주콩고를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가장 발 빠르게 방역 빗장을 걸어 잠근 나라 중 한 곳이다.
현재 미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외국인에게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했으며 영주권 소지자라도 확산 지역을 방문했다면 미국 재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미 정부가 새롭게 구상중인 에볼라 방역조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문을 표했다.
에볼라의 사망률이 약 50%에 달하지만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존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톰 잉글스 존스홉킨스 보건안보센터장은 "우리는 미국서 최상의 치료를 제공해야 할 강력한 윤리적 의무를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운대학교 소속의 공중보건전문가 크레이그 스펜서 박사는 케냐의 시설이 미국에 있는 시설만큼 정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이 기능만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을 현지에서 며칠 만에 유사하게 구축할 것이라고는 믿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