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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이슬람센터 총격범들 나치 문양·인종증오 유서

미국뉴스 | 사건/사고 | 2026-05-20 09:36:03

샌디에고 이슬람센터 총격범들, 나치 문양·인종증오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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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한 명은 고등학생

사건 당일 어머니가 신고

나치 스티커 개스통 발견

 

 총격 참사 다음날인 19일 샌디에고 이슬람센터 앞에서 방문객들이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
 총격 참사 다음날인 19일 샌디에고 이슬람센터 앞에서 방문객들이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 18일 샌디에고 최대 규모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10대 용의자 2명이 온라인에서 만나 극단주의에 스스로 빠져들었으며, 범행 전 증오와 인종주의적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17세의 고교생 케인 클락과 18세의 케일럽 바스케스로 신원이 밝혀진 이들은 범행 장면 또는 범행 직후 상황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을 가능성이 있어 당국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9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과 샌디에고 경찰은 이번 총격으로 3명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총격범 2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FBI 샌디에고 지부의 마크 렘릴리 책임자는 “두 용의자는 온라인에서 만나 급진화됐으며, 자신들이 꿈꾸는 세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담은 종교·인종 관련 신념 문서를 남겼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선언문의 구체적 내용이나 이념 성향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현재 용의자들의 전자기기와 온라인 활동을 분석하며 급진화 과정과 범행 준비 정황을 추적하고 있다. 렘릴리는 “이 용의자들은 자신들이 증오하는 대상에 차별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용의자들은 권총과 소총으로 무장한 채 방탄 장비를 착용하고 모스크 입구를 향해 돌진했다. 현장 목격자이자 이슬람센터 관계자인 브라더 오스는 인스타그램 영상을 통해 “그들은 차를 세우자마자 곧바로 사원으로 달려갔다”며 “경비원이 대응 사격을 해 한 명을 맞혔지만 완전 무장 상태였기 때문에 거의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스캇 월 샌디에고 경찰국은 “경비원은 총격전 중 무전기로 학교 폐쇄를 지시했고, 그 덕분에 내부에 있던 교사들과 직원, 140명 이상의 학생들이 몸을 피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며 “이 경비원이 무전기를 잡고 봉쇄 절차를 알린 뒤에도 계속 총격범들과 맞서 싸웠다. 영웅적 행동이었다”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총격범들은 사원 내부를 돌아다녔지만 대부분 빈 공간만 발견했고, 이후 주차장으로 나가 차량 뒤에 몸을 숨긴 희생자들을 추격해 살해했다. 월 국장은 “희생자 3명 모두 헛되이 죽지 않았다”며 “그들이 총격범들의 주의를 끌고 시간을 지연시키지 않았다면 훨씬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법집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FBI는 범행 직후 BMW 차량 내부에서 촬영된 라이브스트림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며, 영상에는 나치 상징이 포함된 전투복 차림의 용의자들과 총기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불과 몇 시간 전, 용의자 중 한 명의 어머니가 경찰에 아들이 총기를 가지고 가출했으며 자살 위험이 있다고 신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에도 불구하고 총격을 막지는 못했다.

 

용의자 차량과 범행에 사용된 무기에서는 반이슬람 문구와 혐오 표현이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인종적 우월주의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는 총격범들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 총기와 함께 나치 친위대를 뜻하는 ‘SS’ 스티커가 붙은 개솔린통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 이후 샌디에고 시 당국은 이슬람 시설과 종교기관 주변 경계를 대폭 강화했으며,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도 수사에 참여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전 징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LA 경찰국(LAPD)과 LA 카운티 셰리프국(LASD)도 LA 전역의 이슬람 사원 등 종교 시설들에 대한 경비와 순찰을 강화하고 나섰다.

 

사건 발생 후 미 전역에서는 혐오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뉴욕시 최초 무슬림 시장인 조란 맘다니 시장은 “이슬람 혐오증은 미국 무슬림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정면으로 맞서고 공포와 분열의 정치에 대항해 함께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증오는 캘리포니아에서 발붙일 곳이 없으며, 신앙 공동체에 대한 테러나 협박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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